사법 리스크‧분식회계에도 7% 솟은 카카오…전망은 ‘글쎄’ [이코노 株인공]
3만원이던 카카오 2주 만에 4만원대 회복
국민연금 적극 경영 위해 투자 목적 변경도
시세 조종 의혹⋅성장 부진 등은 여전히 발목

악재가 겹쳐 내리막길을 걷던 카카오(035720)가 소폭 반등했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들었고 크게 하락한 만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카카오가 주가 반등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30일~11월 3일) 코스피는 전주(2302.81)보다 65.53포인트(2.84%) 오른 2368.34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369억원, 2467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기관은 홀로 869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1월 6일~11월 10일) 코스피는 2290~24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악재에도 카카오는 반발 매수세 등에 힘입어 4만원대로 올라섰다. 카카오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7.13%(2750원) 오른 4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 상승폭이다. 덩달아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3.94%, 8.02% 올랐다.
카카오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각각 75억원, 6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36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 리스크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국민연금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카카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 1일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 대한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단순투자는 차익 실현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향후 차익만 취하고 나오는 목적이 아니라 주주권 행사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향후 국민연금이 카카오의 경영 활동을 주시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 대한 지분도 일부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6일 기준 카카오 보유 지분이 5.42%로 3월 27일(6.36%) 대비 0.94%포인트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6일 현재 4.45%로 7월 13일(5.02%)보다 0.57%포인트 줄었다.
여전한 사법 리스크…증권가 목표 주가 내려
카카오 주가가 소폭 반등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카카오에 칼을 겨누고 있는 데다가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현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금감원에 출석해 특법사법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 모빌리티에 대한 3000억원대의 분식회계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키움증권(6만7000원→6만3000원), 메리츠증권(6만3000원→5만5000원), 신한투자증권(5만6000원→4만5000원) 등이다.
사법 리스크는 물론 카카오가 목표한 수익화 모델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법률적 이슈가 불거진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분기 실적도 문제다. 당장 에스엠을 인수해 발생하는 비용 등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 올해 영업이익이 11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316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카카오에게 고단했던 해”라면서 “올해 5월 카카오톡 앱을 오픈채팅 탭으로 변경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광고 시장의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성과는 다소 아쉽다”고 설명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성장 부재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에스엠 주가 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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