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 하이브…플랫폼 확장이 기대되는 이유
다양한 아티스트 활약 돋보여…글로벌 팬덤이 원동력
아티스트 IP기반 게임, 콘텐츠 확장 “팬덤 라이프 플랫폼” 기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낸 하이브가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는 내년 상반기 방탄소년단(BTS)의 군복무로 인한 공백기 우려가 나왔지만 멤버들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과 다양한 아티스트의 활약으로 이를 극복했다. 특히 솔루션과 플랫폼 사업 확장을 통해 팬덤의 인기와 관심으로 아티스트를 뒷받침하며, 실적 향상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379억원과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7%, 19.8%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거둔 3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실적 호조는 BTS 솔로 멤버들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소속 가수들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하이브는 분석했다.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으로 앨범·공연·광고 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이 커지며 하이브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앨범 매출은 26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4% 늘었고, 공연 매출은 869억원으로 83.9%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다. 올 3분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0% 성장한 1050만명을 기록했다. 위버스 라이브 조회 수도 10억 회를 넘어섰다.
위버스는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2019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서비스다. 하이브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직접 참여형 매출이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아티스트를 향한 팬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에 파급되는 시너지가 무궁무진 할 수 있다.
더욱이 위버스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만을 위한 그리고 국내 팬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지난해 9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NCT) 등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주요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입성했다. SM의 위버스 입점은 지난 3월 SM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이브가 인수 추진 절차를 중단하며 카카오와 플랫폼 간 협업을 이끌어낸 결과다.
엔터테인먼트에서 종합 라이프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
위버스에는 이미 BTS,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 하이브 주요 아티스트뿐 아니라 블랙핑크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K팝 스타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여기에 제레미 주커, 뉴호프클럽, 히라테 유리나, AKB48, 이마세 등 정상급 해외 아티스트들도 위버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위버스는 80~90% 이상이 해외 유저인 만큼 K팝의 글로벌 팬덤 파급효과를 더욱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관계자는 “위버스를 ‘팬덤 라이프 플랫폼’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관련된 아티스트들에 대한 모든 것을 그냥 원스톱으로 다 해결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고 설명했다.
위버스는 론칭 이후 꾸준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덤 간 양방향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 기능을 넘어 ▲아티스트의 독점 콘텐츠 및 실시간 라이브 방송 ▲콘서트 스트리밍을 즐기는 ‘미디어 플랫폼’ ▲아티스트의 공식 상품과 앨범 등을 구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영역을 확장해왔다.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강한 의지이기도 하다. 하이브는 이미 지난 2021년 음악 중심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IT 플랫폼으로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하이브의 사업은 크게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음악 콘텐츠 제작하는 레이블 ▲음악 기반의 공연, 영상 콘텐츠, IP, 게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솔루션 ▲위버스를 기반으로 하이브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영역 등으로 구분된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게임 퍼블리싱,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다. 넥슨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박지원 대표를 영입하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산하 법인 하이브 IM을 분사해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하이브는 AI오디오 기술을 가진 슈퍼톤에도 공을 들였다. 하이브는 2021년 수퍼톤에 40억원을 투자해 18.2%의 지분을 확보한 뒤 지난 1월 450억원을 추가로 투입, 총 56.1%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밖에 글로벌 오디션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넷플릭스로 공개할 예정으로 영상 콘텐츠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이브가 아티스트들의 IP를 확보하고 있는 강점을 지닌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과 수익 모델 다각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3분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굿즈(MD)·라이선싱·콘텐츠·팬클럽 등 ‘간접 참여형 매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드림 아카데미 프로젝트는 이달 최종 멤버를 확정하고 데뷔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관련 다큐멘터리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어서 데뷔 시 미국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3분기 SM 소속 아티스트 입점 효과로 MAU가 2분기 대비 100만명 늘어난 1050만명을 기록했다”며 “위버스 파이 팬즈 서비스 론칭 및 내년 멤버십 도입으로 수익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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