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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S로 ‘슈퍼 개미’ 잡는다” 편리함 뒤의 토스증권 개발자들 [이코노 인터뷰]

[MTS로 울고 웃는 개미들]③
구철회·김재원·장재영·최지민 토스증권 프론트엔드 개발자
빠르고 직관적인 UX/UI로 투자자 모아…내년 WTS 오픈 예정
20일 프론트엔드 집중 채용 시작…“압도적 1등 증권사 되겠다”

토스증권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토스증권 본사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영 프론트앤드 개발자, 구철회·김재원·최지민 프론트앤드 챕터 리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주식 거래하는데 애플리케이션(앱)이 여러 개 있을 필요 있나” “기능을 배포하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이다. 매번 투자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토스증권의 시작부터 미래를 그려 나가는 프론트엔드(Front-end) 개발자들의 말이다. 월활성유저(MAU) 300만명을 넘어선 토스증권은 간단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투자자들을 모았다.

2021년 3월 등장한 토스증권 MTS는 기존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과 첫 화면부터 달랐다. 필요한 것만 담은 직관적인 기능으로 정말 거래가 가능하냐고 의심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아 고민이라는 개발자들은 새로운 목표로 가득 차 있다. 당장 내년 웹트레이딩시스템(WTS) 고도화를 앞두고 분주한 상태다.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토스증권 본사에서 구철회(36)·김재원(33)·장재영(26)·최지민(35) 토스증권 프론트엔드 개발자 4명을 만났다. 

투자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능 뒤에는 개발자들이 있다. 토스증권 개발자 인력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FE 개발자들은 각각의 사일로(서비스를 만드는 일종의 토스증권 내 작은 스타트업, 예: WTS silo)에 소속돼 근무하고 있다. 


“MTS로 고객 잡았다면 WTS로 폭 넓힌다” 

토스증권 개발자들은 시중 증권사보다 개발자 비중이 높은 만큼 스스로 의사 결정할 기회가 많다. 개발자들이 맡은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원하는 것은 ‘고객의 편리한 경험’으로 같았다. 토스증권이라 가능한 기능을 만들었고 고객 만족도가 데이터로 나타났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장재영 프론트앤드 개발자는 “처음에는 MTS 이용 고객들이 주식 초보자 중심이었지만 점점 고액 거래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토스 전체의 원칙 중 하나인 ‘원 띵 포 원 페이지’(one thing for one page·한 화면에 한 가지 기능)를 어기면서까지 ‘반반 매매’ 기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장 개발자는 “고액 거래자들을 위해 한 화면 안에서 반쪽은 호가를 보고 또 다른 반쪽은 가격과 수량을 설정할 수 있는 ‘반반 매매’ UX/UI 화면을 배포했다. 주식 초보 고객이 고수가 됐고 고액 거래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MTS가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지민 프론트앤드 리드 역시 토스증권의 ‘자녀 계좌 개발’ 경험을 꼽았다. 다른 증권사에서 자녀 계좌를 개설하려면 개설용 앱을 따로 받아야 했지만 토스는 토스 인증서를 활용했다. 

최 리드는 “자녀 계좌 개설과 간단하고 편리한 UX/UI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뺄 기능은 빼고 자료를 수집해 거의 원터치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토스증권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내년 WTS 고도화가 그 목표다. WTS는 데스크탑 전용 웹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미 MTS로 구현해 놓은 매매나 차트 기능을 WTS로 옮겨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WTS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지만, 토스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아닌 WTS를 택했다. 토스증권이 MTS로 고객을 모았다면 WTS로는 고액 자산가 등 고객 폭을 넓힐 예정이다. 투자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김재원 프론트엔드 리드는 “WTS는 복잡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없다”면서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바로 트레이딩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각화에 공들이고 있다. 한 기업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재무제표는 어떤지 한눈에 보여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토스증권이 디지털 기반 증권사인 만큼 전산 오류는 꾸준히 풀어나갈 숙제다. 개발자들은 개발 속도를 희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MTS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엔드 투 엔드’(E2E, End-to-End)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로봇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체크하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리드는 “고객 자산과 직결되는 만큼 안정성이 중요하다. 개발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배포 주기를 길게 가지고 많은 QA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오류 등이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일한다…개인과 회사 동반 성장 

왼쪽부터 최지민·구철회 프론트앤드 챕터 리드, 장재영 프론트앤드 개발자, 김재원 프론트앤드 챕터 리드. [사진 신인섭 기자] 

토스증권은 오는 20일부터 프론트엔드 집중 채용을 진행한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네 명은 입을 모아 토스증권은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하나의 팀이 프로덕트 오너,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유로운 의견이 오가는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업무가 이뤄진다. 

구철회 프론트앤드 리드는 “개발자는 물론이고 모든 직무에서 최고의 인재가 모인 곳이다. 잘하는 사람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일했을 때 눈 앞에 보이는 성과가 매력적이다”며 “새벽 내내 일해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맡은 업무에 책임을 다하면 모든 것에서 자유롭다”고 짚었다. 

장 개발자는 “진심으로 내가 만든 제품을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 “코딩 실력이 뛰어나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다. 성장하고 싶고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다면 충분히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토스증권은 아직도 보여 줄 것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은 토스증권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전함’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같은 기능이라도 토스증권의 파급력을 믿고 있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다음이 계속 기대되는 회사다. 압도적인 1등 증권사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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