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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수거부터 운송·보관까지 안전하게…2025년 상장 도전” [이코노 인터뷰]

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 인터뷰
볼보·벤츠 등 글로벌 기업에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개발 사업도 진행
내년 기술 개발과 외형 성장에 집중...2025 코스닥 상장 목표

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전기차에서 폐배터리를 꺼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옮기고 보관하기 위해선 맞춤형 기술과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서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비에이에너지는 독자적인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과 배터리 물류시장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5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비에이에너지의 강태영 대표를 만났다. 

“폐배터리 안전하게 옮기고 보관하는 기술 보유”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8년에서 10년 정도다. 보통 8년 정도를 사용하면 기존의 배터리를 빼내고 새 배터리로 갈아야 한다. 지난 2016년 말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약 1만 대에 달하는데, 업계에선 이 시기를 기준으로 약 8년이 지난 2024년부터는 폐배터리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는 폐배터리를 어떻게 안전하게 운반하고 보관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회사만의 독자적인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온도·습도에 취약한 배터리를 특정 범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제작했고, 여기에 화재 등을 잡을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현재의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비에이에너지는 한국환경공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 등에 자사의 독자적인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옮기고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BESS)를 생산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BESS 제품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는 10년을 사용해도 잔존 수명이 80%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전기차 용도로서는 배터리가 죽었지만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가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배터리로 쓰일텐데 그 과정에서 배터리를 철거하고 보관하고 운송하는 서비스를 비에이에너지가 모두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50여개 고객사 보유…“배터리 안전 관리 강점”

비에이에너지는 한국환경공단의 개발 의뢰를 받아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작은 회사다 보니 박람회를 많이 나갔다. 안전하게 배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점을 홍보했고 환경공단의 개발 의뢰를 받아 3년 전 개발을 마친 뒤 납품을 시작했다”고 시스템 개발 계기를 밝혔다. 

현재는 국내외 250여개 업체에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납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볼보그룹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강 대표는 최근 비에이에너지의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와 ‘배터리 세이프티 시스템’의 성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팩을 통한 화재 시험 인증서를 확보해 한국환경공단에 납품했다”며 “또한 이를 기점으로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사업장에 제품 납품을 완료했고 이후 해외 6개국에서 추가로 발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비에이에너지는 지난 2020년 한국전력과 공동투자를 통해 ‘한국에너지데이터’라는 합작사를 선보였다. 강 대표는 “에너지 안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한전과 협력해 한국에너지데이터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며 “에너지산업 분야 안전성 향상을 위해 ESS 사이트를 통해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내년 내실 다지는 한 해 될 것”...2025 코스닥 상장 출사표

비에이에너지는 2025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현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빠르면 2025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내후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소 20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외형 성장과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주력 사업으로 ‘RE100 믹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RE100 믹스는 태양광 발전 에너지를 바로 ESS에 담아 전기차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강 대표는 “전기차는 친환경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그 전기는 화석연료를 통해 받은 전기이기 때문에 완벽한 친환경이라고 하긴 어렵다”며며 “RE100 믹스 상품이 활성화되면 전기차 충전시 신재생에너지를 받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비에이에너지의 RE100 믹스 상품을 내년에 공격적으로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비에이에너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미국에 법인을 세웠다. 그는 “미국 현지 시장에 맞춰 미 현지 ESS 인증, 배터리 운송 장비에 대한 인증 등 여러 부분을 분석해 미국 시장에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이맘때쯤에는 비에이에너지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도 고려 중이다. 강 대표는 “미국은 ‘메이드 인 USA’일 때 각종 보조금 등의 혜택을 주기 때문에 결국엔 미국에 공장을 놓아야 한다”며 “공장에서 소화할 정도의 물량이 된 다음에 미 현지에 공장을 놓을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초 기지로서 미국의 신뢰를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각 국가별 전략도 세워놓은 상태로 추후에는 유럽, 중동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법인의 경우 당장은 미국 시장을 잡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대표는 우리나라의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배터리 안전에 대한 인식과 규제가 확실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사후처리 방식으로 안전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중대재해처리법같은 규제가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안전 관련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규제 없이 시장이 확대됐을 때는 과거 BESS 시장이 안전 문제로 위축되었듯이 하나의 시장이 침체되고 다시 성장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지금이 선제적인 안전 규제를 마련하고 이를 지켜야한다는 인식 변화를 가져야되는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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