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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전…비싼 인수대금 탓?

‘3파전’ 양상에도 높은 인수대금 걸림돌
LCC 역대급 호실적 기록…재무건전성 회복 우선
매각가 최대 7000억에 부채 1조원 등 부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전의 흥행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사실상 완주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 매각전의 흥행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사실상 완주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 등 세 곳으로 인수 후보가 좁혀지면서 ‘3파전’ 양상이 됐지만 높은 인수대금이 걸림돌이 될 거란 해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는 지난 이사회를 통해 매각이 결정된 뒤 항공사들로부터 예비 인수 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예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이스타항공·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 등 세 곳이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이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순위 상위권 기업들이 모두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LCC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인수를 통해 단번에 몸집을 키우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화물매출은 2017~2019년 1조3000억~1조4000억원 규모였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호황을 맞아 2조1000억~3조1000억 수준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 기준 화물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줄고 있지만 LCC들의 화물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형을 확장하기에는 좋은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화물 사업부의 부채도 약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인수를 위해선 2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감당해야 한다. LCC들은 올해 항공수요 회복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쌓였던 부채를 감축하기에 바쁜 상황이다. 

올 3분기 연결기준 LCC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면 제주항공 3031억원, 티웨이항공 1708억원, 진에어 4679억원이다. 인수를 위해선 외부 수혈 등을 통한 추가 자금 유치가 필요한데 부채도 상당한 상황이라 부담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제주항공 ▲1조5257억원 ▲티웨이항공 1조1190억원 ▲진에어 7345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LCC들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790여억원의 영구채를 조기상환 했고 티웨이항공도 단기차입금 250억원을 상환했다. 진에어도 지난달 620억원의 영구채를 상환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고 업력이 짧은 에어인천과 에어프레미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였던 양사는 제 막 수익을 내기 시작해 인수를 위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추후 노후한 항공기 교체 및 사업 운영·정상화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서는 항공 라이선스가 없으면 입찰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을 없애고 인수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에 참여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라이선스 조건을 없애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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