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파두, 주가에 미래 있나…저가매수 기회?
외인 수급에 시총 ‘1조 클럽’은 복귀
기관 순매도세 거세…여전한 우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혹독한 코스닥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중인 파두(440110)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개인의 매도세가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주가는 지난 20~23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 전환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파두 주가는 0.87% 하락한 2만2850원에 마감했다. 최근 파두 주가는 종가 기준 4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1만9770원이었던 주가는 날마다 상승해 23일 2만3050원에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3만1500원은 밑도는 2만원대지만, 상장일 종가인 2만7600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적극 매수세 덕분으로, 지난 20~23일 동안 외국인은 총 133억원을 순매수했다.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파두의 주가가 크게 출렁인 것은 상장 이후 매출이 급감하며, 이른바 ‘뻥튀기 상장’을 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다.
지난 8월7일 상장한 파두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1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공개된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액은 5900만원, 3분기 매출액은 3억2100만원에 그쳤다. 1분기 매출액이 176억5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전망치를 맞추기 위해선 4분기 중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야한다.
지난 9일 실적발표 기업설명회 직후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8일 주가 3만4700원에서 9일에는 2만4300원을 찍었다. 주가는 다음 날에도 급락해 1만897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14일 1만7710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일정부분 회복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파두의 시가총액 1조원도 회복했다.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AI Big data), 5G, 자율주행 등 데이터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시장의 규모 성장뿐 아니라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내 동사와 같은 팹리스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핵심제품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SSD 컨트롤러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파두의 실적 개선은 지연되고 있지만, 기업 자체의 추후 성장 가능성을 보면 현재가 저가매수 투자기회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다.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인 실적 개선이 현실화되지 않은데다, 기관투자자 또한 지난달 25일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파두를 순매도 했다는 점도 우려요소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지효 파두 CEO는 “지난 3분기, 2분기에 걸쳐 지속된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매출 및 수익성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4분기에 진입하면서 낸드 가격 하락세는 안정세를 보이며 저점을 지나고 있고, AI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파두는 성장의 초기 단계에 있어 시장에서 안정적인 포지셔닝을 확보하기까지 분기별 실적은 불규칙할 수 있겠다”면서도 “지난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고객 확보 및 솔루션을 마련하는 등 점점 더 까다로운 요구조건들을 제시하는 데이터센터 고객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들을 적극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내년 이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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