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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원 눈앞 다이소, 온라인 영토 확대…이커머스 시장 재편하나

15일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몰 오픈…온라인 공략 본격화
이커머스 시장에 새 변수로 부상할 전망

(주)아성다이소 매봉역점 뷰티 코너. [사진 (주)아성다이소]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다이소 매장을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올해 매출 3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가파른 성장이 관측된다. 균일가 정책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다이소가 이제 온라인으로도 역량을 강화해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15일부터 지금까지 운영하던 모바일 전용 이커머스 ‘샵다이소’와 이커머스 ‘다이소몰’을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 운영을 시작한다. 기존 이커머스는 오는 11일까지 주문을 마감하고, 13일부터는 이용할 수 없다. 

상품군 늘리고 디지털 전환에 총력 

새로운 다이소몰의 주 핵심 서비스는 상품군 확대다. 그동안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들이 모두 판매되지 않았으나 이제 다이소 매장에서 보던 상품을 다이소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도 적용된다.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을 보장한다. 전국 1500여개 매장과 용인 남사·부산 등 거점 물류센터 등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다. 택배 배송, 대량 주문, 매장 픽업, 정기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운영하던 다이소 멤버십도 다이소몰 앱으로 통합된다. 오프라인과 같이 온라인에서도 포인트와 등급 혜택 등 다이소 고객만을 위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이소몰의 운영사도 한웰이쇼핑에서 아성다이소로 변경된다. 한웰이쇼핑은 다아이소로부터 상표권 사용 허락을 받아 운영하는 별도 회사다. 한웰이쇼핑은 2021년까지 다이소의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한웰이쇼핑 지분 89.77%를 보유한 관계사였다. 하지만 한웰이쇼핑이 자사주 매입 및 주식 소각 등을 단행하면서 다이소와 지분관계가 소멸됐다. 앞으로는 다이소가 일원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다이소는 현재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올 7월부터 디지털 커머스 사업부문 경력사원을 채용중이며, 디지털 플랫폼 개발 그룹과 디지털 물류 그룹 등에서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다이소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것은 소비자 접점 강화를 위해서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운영해왔던 다이소는 전 제품을 5000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오프라인 확대의 한계, 낮은 객단가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온라인 채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다이소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온라인몰 통합 및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까지 서비스가 출시된 게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경기 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채널까지 강화하면서 추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조9457억원, 영업이익은 15.7% 감소한 239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시 된다.

다이소가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경쟁사들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소의 가격 경쟁력이 온라인까지 확대되면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최근 급부상 중인 중국 직구 업체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1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다이소는 소비자 접근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지금까지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특히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직구 쇼핑몰의 초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이소가 이를 대항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소는 2대 주주였던 일본 지분 전량을 매수하면서 국민 가게로 탈바꿈했다. 아성다이소 최대 주주인 ‘아성HMP’는 최근 일본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1%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아성HMP 지분율은 50.02%에서 84.23%로 늘게 됐다.

아성다이소는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열면서 생활용품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1년 일본에서 100엔샵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산교로부터 약 4억엔(38억원)을 투자받았다. 동시에 사명을 아성다이소로 변경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한국 토종 국민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산교 지분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며 “다이소는 앞으로도 고물가시대 국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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