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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신작 ‘TL’ 이목끌기는 성공…게임성은 ‘호불호’[서대문 오락실]

지난 7일 신작 MMORPG ‘THRONE AND LIBERTY’ 정식 출시
출시 첫날 최적화 이슈로 몸살…자동 사냥 삭제도 ‘호불호’ 엇갈려

엔씨소프트 'TL'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신작 PC MMORPG을 선보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입니다. 엔씨는 지난 7일 오후 8시에 TL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엔씨 측에 따르면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진행한 16개 서버는 모두 마감됐으며,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엔씨는 사전 캐릭터 생성에 참여하지 못한 이용자를 위해 신규 서버 5개(닉스, 위스프, 헤르피, 기간트리테, 솔리시움)를 열고, 기존 6개 서버(록시, 제니스, 레빌, 카자르, 라슬란, 톨랜드)의 수용 인원도 증설했습니다.

일단 이번 TL의 경우, 초반 이목끌기에는 나름 성공한 모습입니다. 출시 직후 여러 서버에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릴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몰렸으며, 각종 게임 커뮤니티들도 TL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엔씨는 TL과 관련해 ▲실제 자연처럼 시시각각 변화하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 ▲7종의 무기 중 2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기 조합’ ▲더욱 빠른 성장과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길드 커뮤니티’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용자 피드백 반영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시 버전에서 ‘자동 사냥’을 전면 제거한 것도 이용자 피드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립니다. ‘괜찮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어중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TL의 타겟 유저층이 애매모호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엔씨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리니지는 사실 대중성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게임입니다. 소위 ‘린저씨’라고 불리는 유저들이 주로 하는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니지 성공 이후 나온 수많은 ‘리니지라이크’ 게임들 역시 하는 유저만 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소위 ‘린저씨’ 입장에서 이번 TL은 어떤 게임일까요? 높은 과금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자동사냥을 통해 하루종일 사냥하면서 이른바 ‘득템’을 노리는 기존 리니지 유저 입장에서 TL은 복잡하고 불편한 게임입니다. 특히 자동사냥이 없다는 점은 이미 자동사냥에 익숙해진 리니지 유저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올 공산이 큽니다.

그렇다면 리니지를 즐겨하지 않는 유저 입장에서 TL은 어떤 게임일까요? TL은 날씨 변화나 여러 무기 교체를 통한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으나, 앞서 출시된 수많은 MMORPG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앞서 출시됐던 게임들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최근 강조되고 있는 파티플레이 요소도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스토리 역시 매력적이라기보다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여기에 출시 첫날 최적화 이슈가 발생하면서 TL에 대한 분위기는 더욱 안좋아진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엔씨가 기존 리니지 유저와 일반 유저 모두를 사로잡으려다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급하게 자동사냥만 제거하다보니 수동사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타격감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동사냥을 위해 스킬 매커니즘 등을 개선했지만 기존에 자동사냥을 기반으로 설계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수동사냥에 특화된 게임과 비교해 타격감이 상당히 부족한 느낌입니다.

시장 반응도 좋지 않습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8일 오후 3시 기준 8%대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출시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개선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 엔씨 역시 유저들의 피드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러분들은 TL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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