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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 칼럼 단독 공개] 세이노는 누구?…20년 만에 ‘이코노미스트’ 찾아온 필자 소개

“남이 떠먹여 주는 숟가락에는 독이 묻어 있기 마련…직접 손을 놀려라”
20여 년 만에 ‘이코노미스트’ 통해 단독으로 소개되는 세이노의 최근 생각
2만5000자 넘는 칼럼, 온라인은 물론 ‘이코노미스트 1714호’에서 전문 공개

좀처럼 대외에 나서지 않는 ‘세이노’가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지난 4월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사진 CBS 유튜브 캡처]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베스트셀러 작가’ 세이노가 그의 저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단독으로 공개했다.

세이노가 증권계 ‘큰손’으로 활약하던 2000년대 초반,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다수의 매체에서 주목한 바 있다. 세이노는 이때 맺은 기자들과의 연을 계기로 다수의 매체에 글을 썼다. ‘자기 계발·투자 방식·삶에 대한 조언’ 등의 내용을 주로 담은 칼럼이라 당시 ‘부자 아빠’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이맘때 그의 생각을 소개하기 위해 지면을 비워두곤 했다.

자수성가를 이루며 얻은 그의 지혜를 글로 접한 독자들은 이를 엮어 제본서를 만들기도 했다. 제본서는 ‘재야의 명저’로 불리며 알음알음 읽혀왔다. 출간 제안이 쏟아졌으나 세이노는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고자 이를 모두 고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출판사가 그의 철학을 모두 수용하기로 하면서 책 ‘세이노의 가르침’의 기획이 2021년 시작됐다. 올해 3월 2일, 세이노가 세상을 향해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꼬박 22년 만에 단행본 출간이 이뤄진 배경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국내 시장을 양분하는 교보문고·예스24 모두에서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선정됐다. 11월 28일엔 35쇄 75만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여 년 만에 세이노가 본지를 다시 찾아왔다. 강산이 두 번 바뀐 이 시간 동안 세이노 앞엔 ‘베스트셀러 작가’란 수식어가 추가됐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돌아온 세이노는 모처럼 본지를 통해 소개되는 글에 ‘각주’ 성격의 얘기를 담았다.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 총론이라면, 여기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출간 약 9개월 만에 풀어 썼다.

이번 칼럼을 통해 독자의 의문에 답하기도 했다. 그는 “내 책을 읽은 독자들 중 일부는 종종 내게 질문한다. 시간을 아껴 자기 개발을 해 종잣돈을 모으라는 것은 알겠는데 ‘종잣돈을 모은 후에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는 것이다. 어째서 총론은 이야기하면서 각론은 알려주지 않느냐는 것이다”라며 “단적으로 말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숟가락으로 돈을 떠먹여 주기를 바라는 자들”이라고 꼬집었다.

그의 이번 칼럼은 2만5000자가 넘는 분량이다. 부동산·사업·장사·보험·주식 등을 키워드로 독자가 보낸 의문에 답하면서도 해당 분야에 대한 최근 생각을 담았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흐름부터 배워야 할 것 아닌가. 그러려면 경제신문이나 경제주간지 하나 정도는 반드시 종이로 구독하여라”라며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고? 당신 눈에 들어오는 제목의 기사만 읽을 텐데? 당신 눈에 숨어 있는 기사들은 지면을 펼쳐 볼 때나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독자들이 갖가지 소문 속에서 팩트를 판별하는 능력 훈련을 스스로 하라”며 “그래야 자기만의 게임을 하게 된다”고 썼다.

세이노는 책 ‘세이노의 가르침’의 각주 성격인 이번 칼럼을 보내며 첫 문장에 “인터뷰 요청은 사양하였으나 20여 년 전 이코노미스트에 글을 쓴 인연조차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인터뷰 대신 쓴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713호(12.4~10) 커버스토리로 시작한 ‘세이노 열풍’ 기획을 이렇게 저자가 직접 쓴 글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 힘든 한 해였다. 내년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는 거친 자산가의 메시지가 당신에게 어떻게 전달됐을지 궁금하다.

*세이노가 20여 년 만에 본지에 보낸 ‘남이 떠먹여 주는 숟가락에는 독이 묻어 있기 마련…직접 손을 놀려라’ 제목의 칼럼은 온라인은 물론 ‘이코노미스트 1714호’(12.11~17) 커버스토리를 통해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세이노는 1990년대부터 ‘이코노미스트’를 정기구독해 왔다. 사진은 세이노가 서고에 보관 중인 본지 발행물. [사진 세이노]

다음은 필자 소개.

필자는_‘세이노’(Say No·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하라)란 필명을 쓰는 1955년생 1000억원대 자산가다. 본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그가 어떠한 시간을 보내왔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책에 비교적 자세히 풀어뒀다.
의사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기로 재산을 날린 뒤 돌아가셨고, 친부모를 모두 여읜 후인 고등학교 시절부턴 생활고를 겪었다. 그런 그가 현재는 순자산만 최소 1000억원대인 자산가로 불린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고 “학연·혈연·지연·정치적 배경 없이 홀로 현재의 자산을 이룩했다”고 한다. 2023년 기준 그의 자산을 조선일보·데이원 편집부가 검증하면서 이 얘기에 신뢰도를 더했다.
세이노가 자신의 목소리를 대외에 전달하기 시작한 건 2000년, 거래 증권사에서 적지 않은 자금을 운용하던 시기부터다. 기자들과의 연으로 언론사 등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를 본 독자들이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그의 글을 자발적으로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제본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출판사의 출간 제의가 이어졌으나 “가르치는 데 돈을 받지 않는 게 철칙”이라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2021년 6월 데이원이 그의 철학에 맞춰 ‘제본서 가격 수준’으로 출간을 제안했고, 2년 정도의 기획 과정을 거쳐 2023년 3월 2일 책이 출간됐다. 세이노가 대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꼬박 22년 만에 이뤄진 정식 출판이다. 자수성가를 이루면서 얻은 지혜를 눌러쓴 736쪽 분량의 책엔 7200원이란 가격표가 붙었고, PDF 파일은 제본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채널에서 무상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11월 28일 35쇄 75만부를 돌파했다. 국내 시장을 양분하는 교보문고·예스24 모두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선정됐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2023년 4월 13일 출연해 ‘곽상도 뇌물수수’ 건의 사실관계를 설명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12월 기준 조회수 130만회를 기록했다.
[세이노 칼럼 단독 공개] ‘세이노의 가르침’ 못다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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