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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5년 만에 앵커호텔 개장…킨텍스, 숙소 부족 설움 턴다 [E-마이스]

숙박시설 용도 추가 지구단위계획 변경…2전시장 10홀 주차장 부지 유력 후보지
1전시장 뒤편 특급호텔 복합개발 추진…코엑스 2배 킨텍스몰 등 대형 상권 개발

2027년 3전시장 완공 시 킨텍스 조감도. 그림 오른쪽 아래 3전시장 B동 인근이 앵커호텔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사진 킨텍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 연계 숙박시설인 앵커호텔이 들어선다. 고양특례시와 킨텍스는 지난 13일 고양시청에서 호텔 및 주차타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양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1·2 전시장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호텔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킨텍스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전시장과 공연장, 집회장, 관람장 등 문화집회 시설로 지정된 킨텍스 부지 용도에 숙박시설(호텔·휴양콘도미니엄 등)을 추가하는 게 골자다.

변경 지구단위계획안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전체 43만㎡ 킨텍스 부지 내에 호텔 건립이 가능해진다. 킨텍스는 부지 용도 변경에 맞춰 앵커호텔 건립 규모와 소요 예산 산출 등 세부계획 수립을 위한 외부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시가 보유한 킨텍스 내 부지에 킨텍스가 예산을 들여 호텔을 짓고 20년간 운영한 뒤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라며 “호텔 건립부터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계획을 킨텍스 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市 부지에 킨텍스가 건립…운영은 전문회사에 위탁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에 앵커호텔이 들어서는 건 개장 이후 25년 만이다. 앵커호텔은 각종 전시·박람회와 컨벤션(국제회의) 등 행사 참가자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전시컨벤션센터 연계 숙박시설이다. 삼성동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 등이 전시컨벤션 연계 숙박시설 기능을 하는 앵커호텔들이다.

그동안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참가자와 방문객은 인근에 호텔이 모자라 서울, 인천 등 타 지역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2016년 120개국 5만여 명이 참가한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1만5000여 명이 참여한 유사나 아태 컨벤션 등 대형 국제행사는 장소만 킨텍스였을 뿐 대부분 인원이 다른 지역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다. 고양시와 킨텍스 입장에선 그동안 어렵게 국제행사를 유치하고도 그에 따른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셈이다.

현재 킨텍스 인근에서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은 2013년 들어선 객실 889개 소노캄 고양과 1 전시장 바로 뒤편 422개 객실의 킨텍스 바이 케이트리가 전부다. 그나마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킨텍스 바이 케이트리는 주거형 오피스텔 기능의 레지던스 호텔인 탓에 대규모 행사 수요를 충당하기엔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고양시는 킨텍스 앵커호텔 개장 시점을 3 전시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2027년에 맞춰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호텔 부지는 킨텍스 2 전시장 10홀 옆 버스 주차장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2개 동(A·B동) 구조의 3 전시장 가운데 전시장 B동(2만4000㎡)이 들어서는 곳으로 킨텍스 2·3 전시장 간 이동이 용이한 위치다. 킨텍스는 앵커호텔 주 이용객이 일반 관광객이 아닌 비즈니스 출장객인 점을 고려해 전문회사에 시설 운영과 마케팅 등 전반을 위탁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 관계자는 “앵커호텔 건립 위치와 규모, 시설 등 세부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추후 확정 짓게 될 것”이라며 “3 전시장과 앵커호텔 건립으로 주차공간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1 전시장 하역장 부지에 최대 2000대 수용이 가능한 주차타워 건립을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킨텍스 규모 감안 객실 수 최소 400실 이상 돼야

전시컨벤션 등 관련 업계에선 국내 최대 전시·회의장을 보유한 킨텍스의 규모를 고려할 때 앵커호텔이 최소 객실 400개 이상은 갖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시장과 회의실 면적 기준 킨텍스의 10분의 1 수준인 수원컨벤션센터는 총 288실 객실을 갖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창원컨벤션센터는 321실 규모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가 앵커호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앵커호텔이 사업성과 운영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미래 수요까지 반영해 적정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와 킨텍스는 앵커호텔 수요가 행사 참가자 외에 인근에 조성 중인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에서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킨텍스 인근 대화동과 법곳동, 장항동 일대에선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모두 앵커호텔 개장 전인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바이오, 미디어, 콘텐츠 분야 기관과 기업이 입주할 산업시설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장항동 고양방송영상밸리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보다 2배 큰 70만㎡, 올 10월 착공한 대화동과 법곳동 일대 일산테크노밸리는 이보다 큰 87만㎡ 규모다. 시 관계자는 “킨텍스 앵커호텔은 인근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는 물론 CJ라이브시티가 들어서는 관광문화단지 지원시설로써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킨텍스 2 전시장 인근 앵커호텔 외에 민간투자 방식으로 두 번째 호텔 개발도 검토 중이다. 1 전시장 뒤편 현대 모터스튜디오 인근 1만1770㎡ 규모 고양시 소유 부지(S2)로, 원래 호텔 건립 용도로 남겨둔 곳이다. 한때 킨텍스가 이 부지에 앵커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땅값에 건립비 부담이 커지면서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GTX킨텍스역과 도보로 2~3분 거리로 뛰어난 입지조건에 최대 40층 이상 고층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S2 부지에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대형 특급호텔이 들어설 경우 킨텍스 일대에 삼성동 코엑스와 같은 거대 상권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킨텍스몰’ 복합개발의 사업성을 직간접적으로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인 킨텍스몰은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삼거리부터 GTX킨텍스역, 한류월드 사거리까지 약 1.2㎞ 구간 지하에 코엑스몰과 같은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개발 면적 기준 코엑스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시 관계자는 “1 전시장 뒤 S2 부지는 민자(민간투자) 개발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숙박시설 이외에도 업무 및 상업시설이 포함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3년 12월 13일 고양특례시와 킨텍스는 앵커호텔 및 주차타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왼쪽)과 이재율 킨텍스 사장. [사진 고양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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