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도 카카오택시를…카카오式 ‘차량 호출’ 어디까지 가능할까
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 2018년 일본서 시작
해외 서비스 개시 6년도 안 돼 37개국 확장…괌은 ‘직접 진출’
“한국서 쓰던 방식 그대로라 편리”…베트남·일본·태국서 ‘인기’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2015년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2018년 일본에서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3년 미국에 깃발을 꽂았다. 2024년 3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한국이 만든 ‘붙잡는 택시에서 부르는 택시’ 변화가 세계로 확장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가 시작됐다.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와 손잡고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겠단 구상이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T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 국가는 37개국으로 확장됐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로 ‘괌 택시’와 같이 현지에 차량 호출 인프라 구축 통한 해외 직접 진출 사례도 만들고 있다.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앱 그대로’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 업체와 협업해 국내에서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 그대로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한글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이동 수단을 선택하면 차량 호출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원화 자동 결제도 지원한다.
이 같은 편의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엔데믹(풍토병화) 전환된 2023년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플랫폼이 성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공개한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높은 사용량을 기록했다. 2023년 1~3분기 베트남 누적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3년 1월 한 달 호출량이 2022년 전체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사용량이 늘었다. 37개국 중 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서비스를 2023년 가장 많이 사용한 국가는 베트남·일본·괌·태국·싱가포르 순으로 나타났다.
도착지 지정 위치 분석 결과, 국가별 이동 패턴은 다르게 나타났다. ▲베트남 ‘쇼핑' ▲일본 ‘교통 관련 시설’ ▲괌 ‘호텔’ 카테고리가 각각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관광지 방문이 많은 일본,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괌 등 지역적 특색이 카카오 T 해외 호출 서비스 이용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같은 해외 확장 전략을 펼친 건 약 6년 전부터다. 2018년 9월 GO의 전신인 ‘재팬택시’에 15억엔을 출자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카카오 T 로밍을 일본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 시장 진출 후 시선을 세계로 돌렸다. 지난해 11월엔 ▲호주 ▲대만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쿠웨이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당시 협력 업체 명단에도 ▲실버탑(Silver Top·호주) ▲욕시(Yoxi·대만) ▲카림(Careem·중동 지역) 등을 추가했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택시∙프리미엄 세단∙중대형 SUV 등 다양한 차량 이용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다.
2023년 3월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하며 체급도 키웠다. 스플리트는 글로벌 슈퍼 앱을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하며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다. 스플리트의 주요 고객사로는 ▲우버(Uber) ▲그랩(Grab) ▲카림(Careem) ▲캐비파이(Cabify) ▲트립닷컴(Trip)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등이 꼽힌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 내 약 150개 국가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계 최대 모빌리티 시장 미국에 진출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한 ‘리프트’(Lyft)는 스플리트의 대표적인 파트너 기업이다. 스플리트의 인수 효과가 해외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37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카카오 T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 확장을 통해 해외 각지에서도 이용자들의 끊김이 없는 이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진출 사례를 만들고 고도화해, 국내 대표 플랫폼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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