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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그룹, 스타일난다 사업 '새 판 짜기' 나선다

오프라인 이어 온라인 채널 줄여…공식 몰 운영 종료

스타일난다 스토어 홍대점. [사진 스타일난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로레알그룹이 2018년 무려 6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한국 토종 의류‧화장품 업체 3CE 스타일난다(이하 스타일난다)의 국내 사업 축소에 나선 분위기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줄이고 공식 몰 등 자사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애초 계획과 달리, 공식 몰 운영도 종료한 것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를 축소하자 유통업계에선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스타일난다의 사업성을 고려해 국내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대해 로레알그룹은 “주요 입점 채널인 올리브영 및 시코르 매장도 900여 개에 달한다”라며 “3CE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앞으로 입점 매장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는 올해 1월 2일부터 공식 몰이 아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공식 몰 운영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스타일난다의 온라인 채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유일하다.

오프라인 채널은 스타일난다 스토어 3곳(홍대‧신사‧명동점)을 비롯해 올리브영 입점 매장, 시코르 입점 매장, 롯데‧신라‧현대면세점 입점 매장 등이다. 이에 대해 로레알그룹 측은 “보다 나은 소비자 경험을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고 브랜드 공식 판매처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동점은 새 단장을 위해 현재 준비 중이고, 다가오는 봄에 오픈해 더욱 활발히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공식 몰 운영 종료를 두고 “로레알그룹이 스타일난다의 한국 시장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국내 시장에 대한 긴축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로레알그룹 측이 스타일난다 오프라인 채널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공식 몰 등 온라인 채널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로레알그룹은 지난해 스타일난다 패션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전체 철수를 추진하면서, 공식 몰 등 자사 채널 강화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한국 진출 30년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론 국내 시장 ‘몸집’ 줄이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로레알그룹이 스타일난다의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라는 말까지 들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로레알그룹이 스타일난다를 인수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의 스타일난다의 입지는 지속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스타일난다 스토어를 찾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며 “스타일난다의 인기가 어느 정도 유지돼 온 중국에서도 판매 채널을 축소한 것을 보면,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감축은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중국 내 판매 채널 축소에 대해 로레알그룹은 “3CE는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버전의 자사 몰 모두를 리뉴얼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중국 시장을 이끄는 티몰, 징동닷컴에서 3CE 브랜드 관을 통해 활발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예치금 환급에 적립금 소멸’…사실상 새판 짜기? 

스타일난다는 공식 몰 운영 종료에 더해 올해 1월부터 새로운 멤버십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기존 적립금 제도는 지난해 10월 1일 종료했으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적립금을 자동 소멸 조치했다. 예치금 제도 역시 지난해 10월 1일 종료됐고,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환급이 이뤄지지 않은 소비자의 경우, 개별 연락을 통해 환급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 “로레알그룹이 공식 몰 운영 종료와 함께 기존 적립‧예치금 제도도 손을 보는 등 사실상 스타일난다 국내 사업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라는 말도 들린다. 

로레알그룹은 한국 시장 사업 전략에 대해 “국내 주요 소매업자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성장 견인, 시장 요구에 맞는 메이크업 룩과 트렌드를 제안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략에 관해서는 “3CE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입점 채널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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