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부은 다리 부기 빼기…'센시아 vs 뉴베인' 승자는 [백약불태]
센텔라 추출물 함유한 센시아…시장 1위 등극
빠르게 추격하는 뉴베인…혈액 순환 개선 효과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복약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가볍고 편안한 다리엔, 센시아”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는 국내 시장 1위 제품입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2년 국내 규제기관으로부터 이 의약품을 허가받았고, 이후 국내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2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이런 시장 규모는 센시아가 쌓아 올린 공듭탑이기도 합니다. 10년 이상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시장 2위인 뉴베인과 매출 격차도 큽니다.
센시아의 주성분은 센텔라 정량 추출물입니다. 센텔라(센텔라 아시아티카)는 ‘병풍’의 학명이기도 합니다. 병풍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센시아를 만들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센텔라 정량 추출물은 느슨해진 정맥혈관의 탄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맥과 림프의 순환을 원활히 해,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입니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행한 임상연구 결과, 센시아를 복용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난 참여자는 정맥순환장애로 발생하는 여러 증상이 7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봤습니다. 정맥순환장애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리 통증과 감각 이상, 경련, 둔중감(무겁고 피곤한 감각) 등입니다. 이들 참여자는 약물을 복용해 다리 부종도 크게 줄였습니다. 약물을 복용한 뒤 종아리 둘레는 31.93㎝에서 30.99㎝로, 발목은 23.42㎝에서 22.28㎝로 줄어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가볍고 편안한 다리"를 만들기에 센시아가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리가 뻐근하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이 모두 센시아를 복용했을 때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다리의 불편감이 있어도, 정맥 혈관의 탄력이나 순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지정맥류처럼 혈관 구조가 망가졌다면, 센시아와 같은 일반의약품(OTC)으로 대단한 효과를 보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센시아가 이끄는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20세부터 59세까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응답자의 절반인 50.2%는 정맥순환장애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정맥순환장애는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데, 남성의 27.4%도 이를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잦은 흡연과 술자리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이제껏 센시아의 독주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선두 지위를 새로운 제품이 추격하고 있습니다. 센시아의 아성을 넘보는 제품은 대원제약의 ‘뉴베인’입니다. 뉴베인은 센시아와 성분이 다릅니다. 회화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트록세루틴이 주성분입니다. 제형(약물의 형태)도 다릅니다. 센시아는 정제(알약)이고, 뉴베인은 액상(포)입니다. 정맥순환개선제 중에서 액상 파우치 형태로 개발된 제품은 뉴베인이 처음입니다.
임상결과도 우수합니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트록세루틴을 복용한 임상 참여자는 다리 둔중감과 부종 자극, 불규칙 통증 등이 가짜약(위약)을 먹은 참여자보다 각각 3.6배, 1.6배, 1.7배 개선됐습니다. 트록세루틴은 혈액 속 세포가 정맥에 붙는 것을 막고, 적혈구가 과도하게 뭉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혈관 장벽을 개선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아직 센시아의 벽은 높아 보입니다. 뉴베인은 지난 2020년 출시됐습니다. 출시한 지 2년 정도가 지나고서 올린 연간 매출은 25억원가량. 같은 시기, 센시아의 연간 매출은 145억원 정도였습니다. 긍정적인 점은 다른 경쟁 제품을 확실히 제쳤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에는 20여 종의 제품이 있습니다. 뉴베인은 이들 제품을 제치고, 시장 2위로 센시아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대원제약도 뉴베인의 생산 규모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의약품안전나라 등에 따르면 뉴베인의 생산실적은 지난 2020년 8억원, 2021년 39억원, 2022년 28억원 정도입니다. 센시아의 생산실적은 2020년 221억원, 2021년 217억원, 2022년 1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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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가볍고 편안한 다리엔, 센시아”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는 국내 시장 1위 제품입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2년 국내 규제기관으로부터 이 의약품을 허가받았고, 이후 국내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2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이런 시장 규모는 센시아가 쌓아 올린 공듭탑이기도 합니다. 10년 이상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시장 2위인 뉴베인과 매출 격차도 큽니다.
센시아의 주성분은 센텔라 정량 추출물입니다. 센텔라(센텔라 아시아티카)는 ‘병풍’의 학명이기도 합니다. 병풍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센시아를 만들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센텔라 정량 추출물은 느슨해진 정맥혈관의 탄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맥과 림프의 순환을 원활히 해,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입니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행한 임상연구 결과, 센시아를 복용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난 참여자는 정맥순환장애로 발생하는 여러 증상이 7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봤습니다. 정맥순환장애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리 통증과 감각 이상, 경련, 둔중감(무겁고 피곤한 감각) 등입니다. 이들 참여자는 약물을 복용해 다리 부종도 크게 줄였습니다. 약물을 복용한 뒤 종아리 둘레는 31.93㎝에서 30.99㎝로, 발목은 23.42㎝에서 22.28㎝로 줄어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가볍고 편안한 다리"를 만들기에 센시아가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리가 뻐근하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이 모두 센시아를 복용했을 때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다리의 불편감이 있어도, 정맥 혈관의 탄력이나 순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지정맥류처럼 혈관 구조가 망가졌다면, 센시아와 같은 일반의약품(OTC)으로 대단한 효과를 보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센시아가 이끄는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20세부터 59세까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응답자의 절반인 50.2%는 정맥순환장애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정맥순환장애는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데, 남성의 27.4%도 이를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잦은 흡연과 술자리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은 이제껏 센시아의 독주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선두 지위를 새로운 제품이 추격하고 있습니다. 센시아의 아성을 넘보는 제품은 대원제약의 ‘뉴베인’입니다. 뉴베인은 센시아와 성분이 다릅니다. 회화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트록세루틴이 주성분입니다. 제형(약물의 형태)도 다릅니다. 센시아는 정제(알약)이고, 뉴베인은 액상(포)입니다. 정맥순환개선제 중에서 액상 파우치 형태로 개발된 제품은 뉴베인이 처음입니다.
임상결과도 우수합니다. 대원제약에 따르면 트록세루틴을 복용한 임상 참여자는 다리 둔중감과 부종 자극, 불규칙 통증 등이 가짜약(위약)을 먹은 참여자보다 각각 3.6배, 1.6배, 1.7배 개선됐습니다. 트록세루틴은 혈액 속 세포가 정맥에 붙는 것을 막고, 적혈구가 과도하게 뭉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혈관 장벽을 개선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아직 센시아의 벽은 높아 보입니다. 뉴베인은 지난 2020년 출시됐습니다. 출시한 지 2년 정도가 지나고서 올린 연간 매출은 25억원가량. 같은 시기, 센시아의 연간 매출은 145억원 정도였습니다. 긍정적인 점은 다른 경쟁 제품을 확실히 제쳤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정맥순환개선제 시장에는 20여 종의 제품이 있습니다. 뉴베인은 이들 제품을 제치고, 시장 2위로 센시아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대원제약도 뉴베인의 생산 규모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의약품안전나라 등에 따르면 뉴베인의 생산실적은 지난 2020년 8억원, 2021년 39억원, 2022년 28억원 정도입니다. 센시아의 생산실적은 2020년 221억원, 2021년 217억원, 2022년 1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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