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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4만원에...현대차, 러시아 공장 결국 팔았다

전쟁 여파로 2022년 3월 이후 가동 중단
지난달 임시 이사회서 자산 매각 안건 통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생산공장. [사진 현대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쟁 장기화로 사업 불능 상태에 빠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

러시아 언론 인테르팍스통신은 26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아트파이낸스와 러시아 자산 매각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GR자동차그룹이 최근 아트파이낸스의 현대차 러시아 지분 100% 인수 완료 소식을 발표했다. AGR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아트파이낸스가 인수한 폭스바겐 러시아 법인의 새로운 이름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2년 내 생산시설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철수는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회사는 지난달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아트파이낸스에 러시아 공장 지분을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매각 금액은 1만 루블, 한화 약 14만 원이었다.

현대차는 2022년 3월 전쟁 여파로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 그러나 좀처럼 현지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결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양사간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18년 만에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1990년대 러시아로 자동차를 수출하던 현대차는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섰다. 2010년에는 러시아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생산거점도 마련했다. 2020년에는 연간 1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제너럴 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사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는 전쟁 이전 기아와 함께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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