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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법 통과됐다는데…리츠, 들어가 볼까?”

리츠 미실현 손실분 배당액 산정 때 제외하는 개정안 통과
해외 자산 기초 리츠 주목…“대형 리츠들 턴어라운드 예상”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에 움츠러들었던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에 온기가 움트는 모양새다. 이른바 자산 평가손실을 배당 한도 계산에서 제외해 주는 ‘배당확대법’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그간 할인율이 높아진 리츠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투자 제언도 나온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1.07%(종가 기준) 올랐다. 이 지수는 SK리츠(395400),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위 리츠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리츠주와 함께 인프라 종목까지 포함한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도 같은 기간 1.02%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10월까지 꾸준히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회복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주식회사다. 부동산 투자에 접근이 어려운 소액투자자에게 우량 부동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리츠는 배당금이 정기적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기도 하다.

실제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연 7.8%로 집계됐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10.66%), 미래에셋글로벌리츠(396690)(10.37%), 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10.15%), 모두투어리츠(204210)(13.97%), 케이탑리츠(145270)(11.19%) 등 현재 국내 상장 리츠 23개 중 5개는 10%가 넘는 배당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배당이 법안 개정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리츠 배당 가능 이익에서 평가손실을 반영하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개선하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존에는 리츠 수익이 줄지 않더라도 자산 평가액이 하락하면 그에 따른 미실현 손실분을 빼고 배당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실현 손실분을 배당액 산정 때 제외해 부동산 수익을 투자자에게 온전히 배분할 수 있다. 개정안은 이달 중 시행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법안 개정의 수혜를 볼 국내 상장 리츠로 KB스타리츠(432320),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밸류리츠(334890) 등을 꼽는다.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들이다. 예컨대 KB스타리츠는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에 소재한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각각 벨기에 재무부와 삼성전자 유럽 본사가 100% 임대 중이며 잔존 임대 기간도 길어 공실 위험이 적다.

다만 박세라 신영증권(001720) 애널리스트는 “물류센터의 경우 아직 공급과잉 이슈가 남아있어 2025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데이터센터 및 오피스 자산 중심으로 관심 종목에 두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자 삼성증권(016360) 애널리스트는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이 큰 리츠와 높은 차입 부담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대형 리츠들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저 싼 리츠보다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기에 소형 리츠, 이해 상충 가능성이 큰 리츠, 전략이 모호한 리츠는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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