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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역시 한국…삼성전자 “18년 연속 1위” vs LG전자 “올레드 11년째 1위”

옴디아 TV 시장 조사…삼성전자·LG전자 주도권 여전
삼성전자, QLED 인기에 글로벌 점유율 30.1% ‘1위’
LG전자, 올레드 출하량 300만대…점유율 53% ‘1위’

삼성전자 모델이 1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의 TV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TV 시장 주도권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기록했고, LG전자는 고급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하 올레드) TV 분야에서 11년째 1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2006년 첫 글로벌 TV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단 한 차례도 이 자리를 다른 기업에 내주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3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 조사에서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300만대로 집계됐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53%를 차지했다. 세계 올레드 TV 분야에서 11년 연속 1위란 기록을 써냈다. LG전자는 고색 재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가운데 하나인 ‘퀀텀닷 LCD TV’ 시장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의 출하량은 2억135만 대로 전년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 세계 LCD TV 출하량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억대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QLED TV로 주도권 지속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같은 성과를 올린 배경으로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실제로 2023년 삼성 QLED TV는 약 831만대 판매됐다. QLED는 삼성이 2017년 내놓은 뒤로 2023년까지 7년간 약 44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2023년에도 1위에 오를 수 있던 비결이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은 2023년 매출 기준 6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2년 48.3%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선 점유율 33.9%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Neo QLED 라인업 중 가장 큰 크기인 98인치 판매 호조로 90형 이상 초대형 시장 점유율 30.4%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꾸준한 강세를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올레드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 출시 2년 만에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매출 기준으로는 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올레드 라인업이 점차 확대된다”며 “올레드 T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글로벌 TV 시장 1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결과는 소비자들께서 주신 믿음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혁신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스크린 시대’란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24’에서 ‘NQ8 AI 3세대’ 프로세서를 소개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AI 스크린이 가정의 중심에서 집안의 모든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사하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LG전자, 프리미엄 TV 제품 ‘강세’

LG전자는 지난해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올레드 TV 분야에 대해 “다양한 폼팩터와 업계 최다 라인업을 앞세워 올해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와 함께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TV 시장 내 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금액 기준 20%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요 변화가 올레드 TV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 역시 13.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의 출하량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7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제품 이미지.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60%에 육박할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97형·83형·77형 등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를 북미·유럽 시장에 판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잡기 위해 ▲무선 올레드 라인업 확대 ▲AI 화질·음질 프로세서 ▲웹(web) OS 기반의 맞춤형 고객 경험 등을 추진한다.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2253만8300대로 집계됐다. 전체 TV 시장 내 점유율은 금액 기준 16.3%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 확대와 더불어 프리미엄 LCD TV 확대도 노린다.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와 나노셀 TV를 기반으로 ‘고색 재현 LCD TV’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단 취지다.

LG QNED TV는 퀀텀닷(Quantum Dot)과 나노셀(NanoCell) 기술을 동시에 활용, 풍부한 색을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퀀텀닷 LCD TV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금액) 14.7%로 2위를 기록했다. 고색 재현 기술 가운데 나노셀 물질을 활용하는 LG 나노셀 TV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LG전자 측은 “미니 LED와 기존 대비 AI 성능이 약 30% 더 강력해진 AI 알파8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더 정밀하게 영상 속 명암의 단계를 구분하는 LG QNED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98형 QNED TV를 비롯해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빈틈없는 QNED TV 풀 라인업(98·86·75·65·55·50·43형)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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