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 싶어 들어갔는데”…레버리지 나선 중학개미 ‘피눈물’
[커지는 차이나 리스크] ②
3배 레버리지 ETF에 3개월 새 1100억 몰려
하락률 35%…반등 기대했던 투자자들 손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2023년 11월 21일~2024년 2월 20일)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배’(DIREXION DAILY FTSE CHINA BULL 3X SHARES, YINN) ETF를 8560만3757달러(약 114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 국채 20년물 ETF(TLT) 순매수액 8528만 달러(약 1139억원)와 인텔(INTC) 순매수액 7137만 달러(약 953억원)를 뛰어넘을 정도의 인기다.
YINN ETF는 ‘FTSE 차이나 50 지수’의 일일 성과를 3배로 추적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품이다. FTSE 차이나 50 지수는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건설은행, 메이투안 등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큰 순으로 50개 종목을 편입한 지수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레버리지 ETF 인기는 적지 않았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및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ETF를 각각 253억5433만원, 218억5615만원 순매수했다.
손실 눈덩이 레버리지…ETF 하락률 ‘헉’ 소리 나네
문제는 이 ETF들이 추종하는 지수의 일간 수익률에서 갑절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추종하는 지수가 당일 1% 올랐다면, 레버리지 ETF는 2%가 상승한다. 반대로 1% 떨어졌다면, ETF는 2%가 하락하는 구조다.
더욱 치명적인 부분은 다른 ETF와 다르게 ‘투자 기간’ 동안의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따르지 않고 기초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추적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그날그날 수익률이 반영되면 원금이 변하므로 일반적인 주식 투자의 누적 수익률과 다른 결과를 안게 된다. 소위 ‘음(-)의 복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매일 손실이 쌓이면 만회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 시장 전망에 따라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이 같은 위험성에도 많은 중학개미는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2월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HSI)는 1만6588.97로 1년 전보다 19.19%(3940.52) 하락했다. 중국 국영 우량기업만 모아놓은 홍콩H지수(HSCEI)도 같은 기간 17.99%(1245.66) 빠진 5679.41을 기록했다.

“반등하는데 다시 들어가 볼까?”…전문가들 ‘신중론’
다만 최근 들어 중국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중학개미들의 관심이 다시금 몰리는 모양새다. 지난 2월 2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항셍지수는 1개월 전(1월 22일)보다 10.76% 올랐다. 홍콩H지수도 13.28% 상승했다.
중국 증시 반등 현상을 두고 성연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원인은 중 회금공사 주식매입 발표에 따른 부양 기대감 때문”이라며 “회금공사는 중국 국유은행 1대 주주로, 회금공사 주식매입은 중국 정부의 주요한 금융시장 개입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식이 불안한 근본적인 이유는 부동산과 소비경기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재정정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며 “미중 갈등도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제조업 및 글로벌 교역 역량 약화는 중국 주식의 디스카운트(평가 절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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