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타잖아요”...‘K-박스카’ 이렇게 잘 나간다고?[백카(CAR)사전]
국내 유일 ‘박스카’ 기아 레이 인기
박용만 회장 “천장 높아 쾌적하다”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경차는 선택지에 없습니다”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아반떼를 사겠습니다” “사람들한테 무시를 당해 구매하기 싫습니다” “생각보다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경형승용차(경차)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애 첫 차’로 불리며 사회초년생, 초보운전자 등에게 사랑받던 경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만4080대다.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 150만7592대의 8.2%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국내 경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시장 상황과 정반대로 상승세를 탄 모델이 있어 눈에 띈다. 바로 기아의 ‘레이’(Ray)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달(1월) 내수 시장에서 4130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수치다.
레이는 지난달 내수 판매 순위 톱(TOP) 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많이 팔린 순위로 보면 쏘렌토(9284대), 싼타페(8014대), 카니발(7049대), 스포티지(5934대), 투싼(5152대), GV80(4596대), 아반떼(4438대) 다음이다. 셀토스(3944대), 그랜저(3635대)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 레이다.
물론 레이의 이같은 인기가 낯설지 않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흐름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레이의 연도별 판매 실적은 ▲2021년 3만5956대 ▲2022년 4만4566대 ▲2023년 5만930대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1년 국내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레이를 선택하는 이유로 ‘희소성’을 꼽는다. 레이는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박스카’(Box-Car)다. 단어 그대로 상자의 형상을 띈 자동차다. 높은 전고 등을 기반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형태의 차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의 ‘박스카’는 1997년 출시돼 2002년 단종된 현대차 아토스다. 2011년 혜성 같이 등장해 2014년을 끝으로 단종된 닛산의 큐브, 2022년 단종된 기아 쏘울 등도 박스카로 불린다.
박스카의 특징은 차급에 비해 쾌적한 실내 및 적재공간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는 공간이 협소한 경차에 매우 큰 경쟁력이 된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경차는 배기량 1000cc, 전장(길이) 3600mm, 전폭(너비) 1600mm, 전고(높이) 2000mm를 넘을 수 없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 차량은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
레이의 공간에 대한 경쟁력은 대기업 회장도 극찬할 정도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이 사진을 올리며 “실내가 넓고 천장이 높아 아주 쾌적하다. 짐이 한없이 들어간다”며 “벌써 세 대째 운행 중이다. 탈 때마다 감탄한다”고 호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시장, 상품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 지속가능할 수 있다”며 “제조사들이 이런 점을 참고해 보다 다양한 차량을 국내 선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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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경차는 선택지에 없습니다”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아반떼를 사겠습니다” “사람들한테 무시를 당해 구매하기 싫습니다” “생각보다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경형승용차(경차)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애 첫 차’로 불리며 사회초년생, 초보운전자 등에게 사랑받던 경차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12만4080대다. 전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 150만7592대의 8.2%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감소했다.
국내 경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시장 상황과 정반대로 상승세를 탄 모델이 있어 눈에 띈다. 바로 기아의 ‘레이’(Ray)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달(1월) 내수 시장에서 4130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수치다.
레이는 지난달 내수 판매 순위 톱(TOP) 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많이 팔린 순위로 보면 쏘렌토(9284대), 싼타페(8014대), 카니발(7049대), 스포티지(5934대), 투싼(5152대), GV80(4596대), 아반떼(4438대) 다음이다. 셀토스(3944대), 그랜저(3635대)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 레이다.
물론 레이의 이같은 인기가 낯설지 않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흐름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레이의 연도별 판매 실적은 ▲2021년 3만5956대 ▲2022년 4만4566대 ▲2023년 5만930대 등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1년 국내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레이를 선택하는 이유로 ‘희소성’을 꼽는다. 레이는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박스카’(Box-Car)다. 단어 그대로 상자의 형상을 띈 자동차다. 높은 전고 등을 기반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형태의 차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최초의 ‘박스카’는 1997년 출시돼 2002년 단종된 현대차 아토스다. 2011년 혜성 같이 등장해 2014년을 끝으로 단종된 닛산의 큐브, 2022년 단종된 기아 쏘울 등도 박스카로 불린다.
박스카의 특징은 차급에 비해 쾌적한 실내 및 적재공간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는 공간이 협소한 경차에 매우 큰 경쟁력이 된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경차는 배기량 1000cc, 전장(길이) 3600mm, 전폭(너비) 1600mm, 전고(높이) 2000mm를 넘을 수 없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 차량은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
레이의 공간에 대한 경쟁력은 대기업 회장도 극찬할 정도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이 사진을 올리며 “실내가 넓고 천장이 높아 아주 쾌적하다. 짐이 한없이 들어간다”며 “벌써 세 대째 운행 중이다. 탈 때마다 감탄한다”고 호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시장, 상품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 지속가능할 수 있다”며 “제조사들이 이런 점을 참고해 보다 다양한 차량을 국내 선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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