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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빼고 다 나왔네…삼성전자, 갤럭시 AI·링으로 ‘MWC 주인공’ 차지

‘갤럭시 링’ 실물 첫 공개…“헬스케어 기능 탑재해 연내 출시”
갤럭시 모든 라인 총출동…소비자 홀린 ‘온 디바이스 AI’ 기능

삼성전자는 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최초로 전시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총망라해 소비자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매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는 올해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해 29일 막을 내린다.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란 주제 아래 AI·디지털전환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MWC는 ‘글로벌 통신사의 축제’로도 불린다. 스마트 기기는 물론 첨단 이동통신 기술이 대거 전시되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에는 약 200개국에서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도 약 160개 기업이 현장을 찾았다. 관람객도 약 9만5000명으로 전망된다.

MWC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스마트 기기로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공간이자, 글로벌 통신사에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소개할 기회의 장인 셈이다. 가전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사업 영역의 최신 기술을 들고 바르셀로나를 찾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평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전시한 동시에, 네트워크·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다양한 B2B 솔루션을 선보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해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직접 사업 논의를 진행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모델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2월 26일(현지시간) 개최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온 디바이스 AI부터 갤럭시 링까지

삼성전자는 MWC 2024에 1745㎡(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지난 1월 글로벌 출시된 ‘세계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다. 전시관 대부분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는 데 할애됐다. 회사는 이와 함께 ▲갤럭시 북4 시리즈(노트북) ▲갤럭시 탭 S9 시리즈(태블릿PC) ▲갤럭시 워치6 시리즈(스마트워치) 등 모든 갤럭시 제품 라인을 전시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갤럭시 AI’의 경험을 제공하겠단 취지다. 특히 ‘갤럭시 북4 시리즈’와 ‘갤럭시 S24 시리즈’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렸다.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노트북으로 바로 전송, 편집하는 기능이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PC에서 검색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S23 팬에디션(FE)’ 등에도 신작에 적용된 AI 기능을 오는 3월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두 제품도 전시관에 배치됐다.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겠단 취지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 중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단연 ‘갤럭시 링’이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 행사에서 처음으로 소개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MWC 2024에서 이 ‘갤럭시 링’ 실물을 최초로 전시했다. 회사 측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며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삼성 헬스’의 혁신 기능을 다양한 기기 간 연결을 지원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계해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갤럭시 링’은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을 입은 모습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총 9개 사이즈의 제품이 전시됐다. 회사는 다만 보안 등을 위해 아크릴 내에 제품을 넣어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연내 출시한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연동된 조명이 설정된 시간에 맞춰 켜지고, 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에 알림을 제공되는 식의 기능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TV 영상을 보며 운동을 따라서 하는 동안 ‘갤럭시 워치’가 심박수와 운동시간을 동시 측정해 주는 식의 사용자 시나리오도 전시됐다.

MWC 2024에서 실물 디자인이 최초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실버. [사진 삼성전자]

B2B 사업 확장 ‘정조준’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네트워크 전시관도 마련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미팅룸을 운영했다.

네트워크 전시관에선 ▲AI가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자원 배포와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Samsung CognitiV Network Operations Suite) ▲AI 기반 ‘에너지 자동 절감 솔루션’(Samsung Energy Efficiency Insight) ▲5G 기지국 성능과 효율을 향상해 주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최신 5G 다중 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Radio)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한 시스템도 공개했다. 사이트(국사)당 소모 전력을 기존 대비 약 30% 절감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신규 네트워크 칩셋 라인업 ▲5G 어드밴스드(5G Advanced) 규격을 지원하는 최신 기지국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한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 등도 소개됐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 바이브’(OLED Vibes)를 주제로 전시관을 열었다. 일상 곳곳에서 OLED를 즐기도록 만들겠단 포부를 담았다. 요리사 복장을 한 로봇이 삼성 폴더블 패널 견고함과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 로봇은 패널을 물에 담가서 씻고 모형 칼로 내리치며 실제 소금과 후추를 뿌리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OLED를 액세서리나 가구 등에 적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도 전시했다. 게이밍 시장에서 주목받는 ▲밸브 스팀덱 OLED ▲레이저 블레이드16 ▲MSI 스텔스 14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 ‘MWC 2024’ 부스에 마련된 로봇이 삼성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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