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머니카드’ 발판으로 해외 거점 가맹점 구축한다 [이코노 인터뷰]
[해외여행 붐에 웃는 금융사] ③
네이버페이 이미영 페이인프라&비즈 이사·류정원 페이먼트마케팅팀 리더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3% 무한 적립으로 인기…“비용 관리 역량 충분”
“QR 결제-카드 시너지 고민…올해는 주요국 거점 가맹점 생성에 주력”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코로나19 유행이 이제는 너무 옛날처럼 느껴진다. 주위를 살펴보면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9년 동월보다 3.1%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문제는 해외에서 사용할 결제 수단을 고르는 일이다. 과거에는 무조건 은행에 가 현지 화폐로 환전해 여행을 떠났지만, 현재는 신용·체크카드, QR·바코드 간편결제 등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다. 환전의 번거로움은 사라졌으나 우후죽순 등장하는 결제 수단들에 소비자들은 무엇을 골라야 할지 혼란하다.
네이버페이는 이런 혼란을 잠재울 만한 상품인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머니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 세계 모든 비자(Visa) 가맹점이면 해외 결제 금액의 3% 적립을 한도 없이 제공한다. 연회비나 전월실적 조건도 없다. 현재 업계에 출시된 해외결제 특화 선불·체크카드 중 적립 혜택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강력한 혜택에 힘입어 머니카드는 출시 약 두 달 만에 발급 수가 20만장을 넘어서고 해외 113개국에서 이용됐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높겠으나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이 인기를 얻을수록 손해가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어떤 자신감인지 3월부터는 해외 ‘온라인’ 결제 수수료까지 페이백해주기까지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12일 머니카드를 만든 주역인 네이버페이의 이미영 페이인프라&비즈 이사(책임리더)와 류정원 페이먼트마케팅팀 리더를 만났다. 그들이 머니카드를 만들기부터 앞으로의 운영 방향, 나아가 네이버페이의 해외결제 사업의 비전까지 속속들이 들어봤다.
Q. 머니카드의 인기를 예상했는가. 상품 탄생 배경은.
A. 류정원: 현재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가 국내에서 거의 현금처럼 사용되고 있어서 인기는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머니카드도 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네이버페이가 온라인에서는 결제 커버리지가 굉장히 넓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단말기 문제 등 한계가 있다. 때문에 ‘카드’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상품을 고안했다.
이미영: 인기는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해외 특화 선불카드가 다른 간편결제사보다는 늦게 출시된 편이다. 네이버페이는 앞선 사업자들이 걸었던 길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소비자를 공략할 소구점으로 ‘3% 적립 혜택’을 크게 내세웠다. 후발주자였지만 오히려 후발이었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하기가 수월했다.
Q. ‘3% 혜택’이 부담이 되지 않나. 지속성이 있는가.
A. 이미영: 선불카드는 후발이긴 하나 카드사와 제휴 카드 형태로 선보인 네이버페이 카드들은 그간 매우 많이 출시했다. 그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나 데이터의 활용, 나아가 비용 관리 역량은 네이버페이가 충분히 갖췄다. 때문에 높은 적립률 같은 혜택 부분은 상당히 계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는 해외 결제수수료 페이백은 6월 말까지, 3% 혜택은 연말까지 계획돼 있으나 상황에 따라 이어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
Q. 머니카드 외 네이버페이의 해외 간편결제는 어떤 강점이 있나.
A. 이미영: 지난해 머니카드뿐 아니라 해외 QR 결제도 새롭게 오픈했다. 카드와 다르게 범용성보다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한 것이다.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해서 포인트가 적립되면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고객의 소리(VOC)를 들었을 때도 굉장히 좋은 반응들이 나왔다. 국내와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넘나드는 결제 및 포인트 생태계가 타사와 차별화 지점이라고 본다.
Q. 소비자들이 해외 결제에서 꼭 알아야 하는 팁이 있다면.
A. 류정원: 유럽이나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 ‘카드 복사’ 문제가 종종 뉴스에 나오곤 한다. 때문에 여행을 다녀와서는 네이버페이 또는 카드사 앱에서 ‘해외이용 차단’ 기능을 반드시 켜놓는 게 좋다. 또한 국내와 다르게 해외 가맹점에서는 컨택리스(비접촉) 결제가 굉장히 보편화돼 있는데, 컨택리스 결제를 하기를 추천한다. 집적회로(IC)칩을 꽂아서 결제하는 방식보다 복사 가능성이 매우 낮다. 아울러 카드 번호가 종업원에게 안 보이게끔 결제하기를 바란다. 한 번에 보고 카드 정보를 외우는 경우도 있어서다.
Q. 해외 결제 사업의 앞으로 고민과 계획은 무엇인가.
A. 이미영: 주요 국가의 거점 가맹점을 만드는 데 올해는 집중할 예정이다. 단순히 ‘어떤 국가에서 우리는 결제가 돼요’에서 그치는 건 메시지가 충분하지 않다. 해외 특정 프랜차이즈에서 어떤 혜택이 생기는지 이용자들에게 인지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또한 QR 결제와 머니카드가 거의 동시에 나온 만큼 상호 간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도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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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외에서 사용할 결제 수단을 고르는 일이다. 과거에는 무조건 은행에 가 현지 화폐로 환전해 여행을 떠났지만, 현재는 신용·체크카드, QR·바코드 간편결제 등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다. 환전의 번거로움은 사라졌으나 우후죽순 등장하는 결제 수단들에 소비자들은 무엇을 골라야 할지 혼란하다.
네이버페이는 이런 혼란을 잠재울 만한 상품인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머니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 세계 모든 비자(Visa) 가맹점이면 해외 결제 금액의 3% 적립을 한도 없이 제공한다. 연회비나 전월실적 조건도 없다. 현재 업계에 출시된 해외결제 특화 선불·체크카드 중 적립 혜택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강력한 혜택에 힘입어 머니카드는 출시 약 두 달 만에 발급 수가 20만장을 넘어서고 해외 113개국에서 이용됐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높겠으나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이 인기를 얻을수록 손해가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어떤 자신감인지 3월부터는 해외 ‘온라인’ 결제 수수료까지 페이백해주기까지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12일 머니카드를 만든 주역인 네이버페이의 이미영 페이인프라&비즈 이사(책임리더)와 류정원 페이먼트마케팅팀 리더를 만났다. 그들이 머니카드를 만들기부터 앞으로의 운영 방향, 나아가 네이버페이의 해외결제 사업의 비전까지 속속들이 들어봤다.
Q. 머니카드의 인기를 예상했는가. 상품 탄생 배경은.
A. 류정원: 현재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가 국내에서 거의 현금처럼 사용되고 있어서 인기는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머니카드도 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네이버페이가 온라인에서는 결제 커버리지가 굉장히 넓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단말기 문제 등 한계가 있다. 때문에 ‘카드’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상품을 고안했다.
이미영: 인기는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해외 특화 선불카드가 다른 간편결제사보다는 늦게 출시된 편이다. 네이버페이는 앞선 사업자들이 걸었던 길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소비자를 공략할 소구점으로 ‘3% 적립 혜택’을 크게 내세웠다. 후발주자였지만 오히려 후발이었기에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하기가 수월했다.
Q. ‘3% 혜택’이 부담이 되지 않나. 지속성이 있는가.
A. 이미영: 선불카드는 후발이긴 하나 카드사와 제휴 카드 형태로 선보인 네이버페이 카드들은 그간 매우 많이 출시했다. 그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나 데이터의 활용, 나아가 비용 관리 역량은 네이버페이가 충분히 갖췄다. 때문에 높은 적립률 같은 혜택 부분은 상당히 계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는 해외 결제수수료 페이백은 6월 말까지, 3% 혜택은 연말까지 계획돼 있으나 상황에 따라 이어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
Q. 머니카드 외 네이버페이의 해외 간편결제는 어떤 강점이 있나.
A. 이미영: 지난해 머니카드뿐 아니라 해외 QR 결제도 새롭게 오픈했다. 카드와 다르게 범용성보다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한 것이다.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해서 포인트가 적립되면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고객의 소리(VOC)를 들었을 때도 굉장히 좋은 반응들이 나왔다. 국내와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넘나드는 결제 및 포인트 생태계가 타사와 차별화 지점이라고 본다.
Q. 소비자들이 해외 결제에서 꼭 알아야 하는 팁이 있다면.
A. 류정원: 유럽이나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 ‘카드 복사’ 문제가 종종 뉴스에 나오곤 한다. 때문에 여행을 다녀와서는 네이버페이 또는 카드사 앱에서 ‘해외이용 차단’ 기능을 반드시 켜놓는 게 좋다. 또한 국내와 다르게 해외 가맹점에서는 컨택리스(비접촉) 결제가 굉장히 보편화돼 있는데, 컨택리스 결제를 하기를 추천한다. 집적회로(IC)칩을 꽂아서 결제하는 방식보다 복사 가능성이 매우 낮다. 아울러 카드 번호가 종업원에게 안 보이게끔 결제하기를 바란다. 한 번에 보고 카드 정보를 외우는 경우도 있어서다.
Q. 해외 결제 사업의 앞으로 고민과 계획은 무엇인가.
A. 이미영: 주요 국가의 거점 가맹점을 만드는 데 올해는 집중할 예정이다. 단순히 ‘어떤 국가에서 우리는 결제가 돼요’에서 그치는 건 메시지가 충분하지 않다. 해외 특정 프랜차이즈에서 어떤 혜택이 생기는지 이용자들에게 인지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또한 QR 결제와 머니카드가 거의 동시에 나온 만큼 상호 간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도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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