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K-김, 인기 이정도였나… 美·中 수출액 40% 급증
한국 김과 김밥, 웰빙식으로 인지도 ↑
해수부, 오는 7월부터 신규 양식장 개발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김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1∼2월 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 수출액은 각각 40% 넘게 증가했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2월 김 수출액은 1억4136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물량은 6074t(톤)으로 15.3% 늘었다.
주요 시장 가운데 미국과 중국, 태국 수출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김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김 제품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조미김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1∼2월 대미 김 수출액은 2818만달러로 41.6% 늘었다. 미국 수출 물량은 862t으로 29.5% 증가했다.
미국에서 한국 김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 냉동김밥이 틱톡 영상으로 화제가 되면서 유명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에서 동나기도 했다.
한국 김과 김밥이 웰빙식으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시식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1억달러 수출공로탑을 받은 신안천사김은 조미김을 미국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 공급한 덕분에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중국과 태국에서는 마른김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중국 수출 금액은 2313만달러로 42.2% 증가했고 수출 물량은 1278t으로 28.0% 늘었다. 특히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1월에 마른김과 조미김 수출이 크게 늘었다. 물량으로만 따지면 1∼2월에 한국산 김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이다.
일본은 1∼2월 김 수출액이 2298만달러로 5.5% 증가했다. 일본 내 김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마른김 쿼터 할당 물량이 조기 소진돼 조미김 대체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한국산 조미김 일본 수출은 1년 전보다 24.1% 늘었다.
가공원료가 되는 한국 마른김 수요도 주요 시장에서 증가했다. 김 원초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에 따라 한국산 마른김 수요가 급증했으며 가격도 치솟았다.
태국의 경우는 2월 누적 기준 수출 물량은 작년 대비 4.7% 늘었지만, 마른김 원료 확보 경쟁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출 금액은 36.0% 증가한 1379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은 한국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이다. 김 수출액은 지난해 22.2% 늘어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해수부는 해외 시장의 김 수요 증가에 대응해 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축구장 2800개 넓이에 해당하는 신규 양식장 2000㏊(헥타르·1㏊는 1만㎡)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주산지인 전남에 1200억원 규모의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내년에 건립해 가공, 연구개발(R&D),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거점으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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