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SOOP)으로 사명 바꾼 아프리카TV, 향후 전망은?[이코노 리포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선두주자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로 글로벌 확장 나설 것”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하루에도 수많은 증권 리포트와 공시가 뉴스면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속뜻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들의 이슈와 공시 속에 숨어있는 속뜻까지 파악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코노 리포트만 잘 따라와도 각 기업들의 핵심 이슈를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아프리카TV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회사 숲’으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숲’(SOOP)은 모든 구성 요소들을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구축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변화와 계기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아프리카TV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선두주자다. 지난 2013년 핵심 서비스와 사명을 일치화하는 통합 브랜드 구축을 진행한 이후 매년 연 평균 22%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해왔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76억, 903억원으로 2013년 대비 각각 7배, 21배 증가했다. 이는 ‘별풍선’을 기반으로 아프리카TV가 만들어낸 기부 경제 생태계와 더불어, ‘실시간’과 ‘소통’ 등 라이브 스트리밍의 본질에 집중한 아프리카TV의 전략 덕분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아프리카TV에 도입된 세계 최초의 1인 미디어 방송 후원 시스템 ‘별풍선’은 미디어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광고에만 의존하던 기존 미디어들과는 달리 이용자가 방송 중 좋아하는 BJ라는 창작자에게 후원하고, 이를 통해 창작자는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부 경제’를 통해 창작자들이 안정적인 후원을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아프리카TV만의 생태계가 형성됐다. 이후 ‘기부 경제’ 생태계는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벤치마킹하며 도입됐고, 이는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을 구축하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광고 부문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고 부문이 매출 성장폭을 키워가면서, 그동안 ‘별풍선’ 등 기부경제 선물 기반의 플랫폼 매출에 치중됐던 수익 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광고 부문 매출은 8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만 놓고 봐도 29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 성장, 상승폭을 키워 나갔다. 광고 부문이 매출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2020년 전체 매출의 15% 정도였던 광고 부문 매출액은 2021년 2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의 24%을 차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고 매출 성장에서 눈 여겨 볼만한 부문은 차별적 광고 상품인 ‘콘텐츠형 광고’다. 지난해 콘텐츠형 광고 매출은 538억원으로 광고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했다. '콘텐츠형 광고'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일방향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메시지를 녹여 유저들의 공감과 흥미를 통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프리카TV는 사명 변경과 함께 신규 CI도 공개했다. 새로운 로고는 스트리머와 유저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어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색상은 기존 아프리카TV의 블루 컬러를 계승하면서, 화이트 색상을 접목한 2가지 컬러가 적용됐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의 베타 버전을 론칭할 예정이다. 오는 3분기에는 국내 서비스명도 ‘SOOP’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플랫폼과 구분되는 새로운 BI 공개와 함께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정찬용 대표는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플랫폼 서비스가 TV라는 인식 속에 갇혀 있지 않고, 더욱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주식회사 숲이라는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로 글로벌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더 많은 유저와 스트리머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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