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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통 약자, 네이버 기술로 ‘계단’ 넘다…지도 앱 ‘대격변’

네이버 지도 앱 개편…안드로이드·iOS 업데이트 개발 완료
SW 배포 절차 진행 중…‘모두의 편의성’ 초점 둔 신규 기능
도보 안내 내 ‘계단 회피 경로’ 신설…20년간 노력 ‘결실’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계단 회피’ 경로 안내 기능이 추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계단’을 마주하지 않는 길을 찾아냈다. 지도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기능 고도화를 위해 수집해 온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한 기능이다. 네이버의 ‘20년 노력’으로 교통 약자가 이동 중 겪는 불편함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이코노미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 개편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현재 안드로이드·아이폰(iOS) 지도 앱 업데이트 개발을 모두 완료하고 소프트웨어(SW) 배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이날 오후 SW 배포가 완료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적용도 이번 주(12일) 안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구글 측 안정성 평가가 끝나는 대로 SW 배포를 매듭짓고, 업데이트 세부 내용을 공지할 계획이다.

이번 네이버 지도 앱 업데이트 핵심은 ‘모두의 편의성’으로 축약된다. 교통 약자의 이동을 도울 수 있는 기능부터 서비스 접근성 개선까지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변화가 이뤄졌다.

네이버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계단 회피’는 기존 도보 길 찾기 내에서 부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도보 길 찾기에 이 기능을 추가 선택하면, 계단을 우회해 도착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경로가 안내된다. 임산부·노약자는 물론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는 교통 약자의 편의성 증대에 시선을 맞춘 서비스다. 짐을 많이 들고 있는 여행객에도 유용하다.

네이버 측은 ‘계단 회피 경로 안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던 배경으로 ▲자체 기술 고도화 ▲20여 년간 유지해 온 운영 방향성 등을 꼽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도 앱은 현실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디지털화해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서비스”라며 “계단 회피 경로 안내 기능도 지도 서비스 시작 후 줄곧 유지해 온 ‘편리한 이동’이란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편리한 이동’이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로 정보뿐 아니라 계단·엘리베이터·지하도 등 시설물 정보를 전국 단위로 파악해 왔다. 변화가 잦은 시설물 정보를 추적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일은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수반된다. 회사는 필요하다면 직접 정보를 수집해 디지털화하는 일도 오랜 시간 마다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각도로 확보해 온 데이터가 ‘계단 회피 경로 안내’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를 지속 보강해 경로의 적합성·정확도 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월 2500만명 이용…‘올인원 플랫폼’ 도약

네이버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계단 회피 경로 안내’ 외에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주요 기능 바로가기 버튼 마련 ▲iOS 라이브 액티비티 기능 지원 ▲알람 상세 설정 등이 이뤄졌다.

네이버 지도 앱은 저장·대중교통·내비게이션 등 성격에 따라 기능을 탭으로 묶어 제공하고 있다. 탭 내 주요 기능(저장-주변 저장 장소, 대중교통-지하철 노선도, 내비게이션-안전 운행)을 따로 추려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바로가기 버튼’을 화면 상단 좌측에 신설했다.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지도 위치에 지하철이 있다면,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노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대중교통 길 안내’ 기능과 ‘iOS 라이브 액티비티’의 연계도 이뤄진다. ‘대중교통 길 안내’는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에서 내릴 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승하차 알림’ ▲이동 경로상 현재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경로 안내 바’ ▲하차까지 남은 정류장·지하철역 개수 ▲빠른 환승을 위한 열차 출입문 위치 및 지하철역 출구 번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지도 앱을 계속 보지 않고 대중교통 이동 중 영화·독서 등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진 기능이다. 대중교통 실시간 정보를 토대로 승하차 알람을 보내는 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이 ‘대중교통 길 안내’가 iOS 라이브 액티비티와 연계되면서 더욱 편리해졌다. 지도 앱을 iOS 백드라운드로 전환, 잠금 화면 등에서도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도 앱에 지난해 12월 도입된 ‘대중교통 길 안내’ 기능과 ‘iOS 라이브 액티비티’가 연계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8일 이뤄졌다. [사진 네이버]

또 ▲이동 중 안내 음량 조절 ▲음성 스타일 변경 ▲상황별 안내 여부 설정 등의 기능도 마련됐다. 하차 시에만 알람 수신하거나 음향기기 연결 상태에서만 정보를 받는 식의 세부 설정이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지도 서비스 내 운영 중이다. 소상공인이 직접 영업시간이나 휴무일 등을 기재할 수 있고, 핵심 상품 소개도 가능하다. 이 같은 회사의 정책 덕분에 네이버 지도는 국내 동종 앱 중 가장 방대한 ‘이용자 위치기반 관심정보’(POI)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꼽힌다.

대중교통 편의 서비스도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코레일·서울교통공사 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열차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마련한 자체 도착 예정 정보 시스템을 서울 지하철 1호선에도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 앱은 방대한 POI 정보·대중교통 서비스 편의성 등을 무기로 월마다 25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서비스’로 등극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도는 2002년 출시된 뒤로 꾸준히 기능을 고도화해 ‘올인원 플랫폼’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며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해 계속해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지도 앱 업데이트 설명 자료.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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