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수소차 확대는 선택 아닌 필수” [이코노 인터뷰]
‘환경전문가’ 정종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
배출가스 저감·무공해차 전환 위한 노력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언제부턴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감사한 일이 됐다. 중국발 황사와 자동차 매연 등으로 오늘날 대기오염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각종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후대를 위해 환경오염 물질 저감 활동이 필수라고 경고한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미래 이동수단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600만대다. 같은 기간 전기·수소·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200만대 정도 등록됐다.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기에는 그 수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도 대기환경 개선 노력은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곳이 바로 한국자동차환경협회다. 1년여간 협회를 이끌어 온 환경전문가 정종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을 만났다.
교통 부문 무공해 전환을 꿈꾼다
정 회장은 38년간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환경 전문가다. 한국ESG학회 부회장·금강유역환경청 청장·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 부장 등 이력이 화려하다. 요즘 말로 하면 ‘환경에 진심인 편’이다. 2013년 직무에 최선을 다해 나라의 이익·국민의 행복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근정포장도 받아한다. 포장은 훈장 다음으로 높은 상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자동차 배기가스는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이걸 줄이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임무”라고 말했다. 협회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2007년 설립됐다. 대기환경보존법 제1조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이나 환경에 관한 위해를 예방함과 함께 대기환경을 적정하고 지속 가능하게 관리·보전해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협회의 목표는 자동차와 건설기계의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해법은 명확하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힘쓰는 것이다.
이에 협회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및 건설기계 무·저공해 사업(배출가스 저감장치(DPF) 부착·전동화 개조 사업·건설기계 엔진교체)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조기폐차 등이다.
협회 회원사는 총 54개사(예비 회원사 포함)다. 11개사 정도에서 정체됐던 회원사는 정 회장 취임 1년 만에 급격히 늘었다.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44개사(한화솔루션·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GS차지비·LS E-링크·SK시그넷·SK일렉링크 등)가 함께 한다. 저감 사업 분야는 10개사(세라킴·이알인터내셔널일진하이솔루스·후지노테크 등)가 협회 회원사로 활동한다.
협회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DPF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부착한다. 이를 통해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80%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DPF가 부착된 노후경유차의 수는 약 80만대다. 정 회장은 “DPF는 쉽게 말해 필터를 배출가스가 나오는 곳에 부착해 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배출가스가 많이 나오는 차들은 거의 DPF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용차(트럭)다. 택배기사 등이 주로 쓰는 1톤 트럭은 대부분 경유차다. 경유 트럭은 영업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많으면서도 DPF가 미장착돼 있어 대기오염 악화 요인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정부가 올해부터 경유 트럭의 생산을 금지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협회는 트럭의 엔진을 제거하고 전기 트럭으로 변경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범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협회는 전기차 개조 사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사실상 신차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차주들이 선호한다”면서 “경유차보다 유지 및 운영비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회원사 지원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협회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전기이륜차 제조사 eMOA와 현지 전기이륜차 보급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차 개조 및 충전 분야 회원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협회는 기대한다.
또한 차량 개조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전혀 없다는 것이 정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기존 내연기관차 수준의 안전 조건이 충족된다. 성능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기술력은 이미 확보가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결국은 전기차가 해답
협회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은 충전 인프라 관리다. 100% 무공해차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전환과 전기차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선행 과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협회는 환경부가 설치한 전기차 공공 급속 충전기 8169기(올해 3월 기준)를 운영하고 있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 1장의 회원카드로 협약된 충전 사업자의 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EV이음 로밍’ 서비스도 론칭했다. 현재 104개사가 협약을 맺은 상태다.
정 회장은 “충전사업자는 기본 100여개, 등록된 곳은 500개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충전 시스템이 제각각”이라면서 “시스템이 달라 전용 앱과 카드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협회 카드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소차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대중화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있다. 하지만 협회의 생각은 다르다. 수소가 경유차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 회장은 “미래차하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많다”면서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수소내연기관이 떠오르고 있고 이는 하나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는 탄소가 나오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기존 생태계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충전 시간도 짧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소 폭발 위험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정 회장은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때 시민들의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현재 수소 충전소는 국회와 세종에도 있다. 지금껏 단 한 차례의 폭발 사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소가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수소내연기관차다. 시장에서는 일렉트로 퓨얼을 줄여 E-퓨얼이라 부른다.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 질소 등을 합성해 만드는 합성연료다. 대기 중 탄소 농도를 높이지 않아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수소내연기관 개발을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출시가 예정돼있고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1~2년 내로 상용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의 가능성에 집중한 협회는 한발 더 나아가 경유차를 수소 엔진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정 회장은 “인젝터 등 부품을 바꾸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경유차를 수소내연기관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유의미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불편함 없애야 인식 바뀐다
협회가 최근 고민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무공해차 관련 사업을 펼쳐도 실사용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최근 거론되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찾아오는 일시적 정체기)을 극복하는 것이 협회의 숙제다.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인식 제고와 충전 인프라 편의성 강화다.
정 회장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줘야 한다”면서 “충전기만 차량에 꽂으면 알아서 결제까지 되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KG이니시스의 카드 유효성 자동 검증 솔루션을 도입한 것도 편의성 제고를 위함이다. 정 회장은 “콜센터 운영 과정에서 전기 충전 중 일부 카드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불편해하는 사례를 봤다”면서 “그래서 유효성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7월까지 테스트를 거친 뒤 8월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금은 충전소가 고정형의 개념인데, 이동형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설 연휴에 이동형 충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3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충전 편의 제고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협회가 지난달 교통 부문 무공해 전환을 목표로 한 신규 슬로건을 발표한 이유다. 무공해와 이를 위한 미션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제로 E-Mission’이다.
정 회장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철학적 당위성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생활 속에서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4월 27일부터 31일까지를 제로 E-Mission 주간으로 선정하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협회는 무공해차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캠페인(K-EV100)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법인 소유, 임대 차량을 100% 무공해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이라며 “올해는 ESG와 연계해 ESG 평가기관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가점을 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의 전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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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600만대다. 같은 기간 전기·수소·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200만대 정도 등록됐다.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하기에는 그 수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도 대기환경 개선 노력은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곳이 바로 한국자동차환경협회다. 1년여간 협회를 이끌어 온 환경전문가 정종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을 만났다.
교통 부문 무공해 전환을 꿈꾼다
정 회장은 38년간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환경 전문가다. 한국ESG학회 부회장·금강유역환경청 청장·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 부장 등 이력이 화려하다. 요즘 말로 하면 ‘환경에 진심인 편’이다. 2013년 직무에 최선을 다해 나라의 이익·국민의 행복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근정포장도 받아한다. 포장은 훈장 다음으로 높은 상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자동차 배기가스는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이걸 줄이는 게 우리의 가장 큰 임무”라고 말했다. 협회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2007년 설립됐다. 대기환경보존법 제1조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이나 환경에 관한 위해를 예방함과 함께 대기환경을 적정하고 지속 가능하게 관리·보전해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협회의 목표는 자동차와 건설기계의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해법은 명확하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힘쓰는 것이다.
이에 협회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및 건설기계 무·저공해 사업(배출가스 저감장치(DPF) 부착·전동화 개조 사업·건설기계 엔진교체)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조기폐차 등이다.
협회 회원사는 총 54개사(예비 회원사 포함)다. 11개사 정도에서 정체됐던 회원사는 정 회장 취임 1년 만에 급격히 늘었다.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44개사(한화솔루션·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GS차지비·LS E-링크·SK시그넷·SK일렉링크 등)가 함께 한다. 저감 사업 분야는 10개사(세라킴·이알인터내셔널일진하이솔루스·후지노테크 등)가 협회 회원사로 활동한다.
협회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DPF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부착한다. 이를 통해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80%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DPF가 부착된 노후경유차의 수는 약 80만대다. 정 회장은 “DPF는 쉽게 말해 필터를 배출가스가 나오는 곳에 부착해 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배출가스가 많이 나오는 차들은 거의 DPF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용차(트럭)다. 택배기사 등이 주로 쓰는 1톤 트럭은 대부분 경유차다. 경유 트럭은 영업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많으면서도 DPF가 미장착돼 있어 대기오염 악화 요인 중 하나다. 정 회장은 “정부가 올해부터 경유 트럭의 생산을 금지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협회는 트럭의 엔진을 제거하고 전기 트럭으로 변경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범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협회는 전기차 개조 사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사실상 신차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차주들이 선호한다”면서 “경유차보다 유지 및 운영비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회원사 지원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협회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전기이륜차 제조사 eMOA와 현지 전기이륜차 보급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차 개조 및 충전 분야 회원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협회는 기대한다.
또한 차량 개조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전혀 없다는 것이 정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기존 내연기관차 수준의 안전 조건이 충족된다. 성능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기술력은 이미 확보가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결국은 전기차가 해답
협회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은 충전 인프라 관리다. 100% 무공해차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전환과 전기차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선행 과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협회는 환경부가 설치한 전기차 공공 급속 충전기 8169기(올해 3월 기준)를 운영하고 있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 1장의 회원카드로 협약된 충전 사업자의 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EV이음 로밍’ 서비스도 론칭했다. 현재 104개사가 협약을 맺은 상태다.
정 회장은 “충전사업자는 기본 100여개, 등록된 곳은 500개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충전 시스템이 제각각”이라면서 “시스템이 달라 전용 앱과 카드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협회 카드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등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소차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대중화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있다. 하지만 협회의 생각은 다르다. 수소가 경유차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정 회장은 “미래차하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많다”면서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수소내연기관이 떠오르고 있고 이는 하나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는 탄소가 나오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기존 생태계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충전 시간도 짧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소 폭발 위험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정 회장은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때 시민들의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현재 수소 충전소는 국회와 세종에도 있다. 지금껏 단 한 차례의 폭발 사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소가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수소내연기관차다. 시장에서는 일렉트로 퓨얼을 줄여 E-퓨얼이라 부른다.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 질소 등을 합성해 만드는 합성연료다. 대기 중 탄소 농도를 높이지 않아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수소내연기관 개발을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출시가 예정돼있고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1~2년 내로 상용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의 가능성에 집중한 협회는 한발 더 나아가 경유차를 수소 엔진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정 회장은 “인젝터 등 부품을 바꾸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경유차를 수소내연기관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유의미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불편함 없애야 인식 바뀐다
협회가 최근 고민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무공해차 관련 사업을 펼쳐도 실사용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최근 거론되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찾아오는 일시적 정체기)을 극복하는 것이 협회의 숙제다.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인식 제고와 충전 인프라 편의성 강화다.
정 회장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줘야 한다”면서 “충전기만 차량에 꽂으면 알아서 결제까지 되는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KG이니시스의 카드 유효성 자동 검증 솔루션을 도입한 것도 편의성 제고를 위함이다. 정 회장은 “콜센터 운영 과정에서 전기 충전 중 일부 카드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불편해하는 사례를 봤다”면서 “그래서 유효성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7월까지 테스트를 거친 뒤 8월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금은 충전소가 고정형의 개념인데, 이동형으로 전환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설 연휴에 이동형 충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3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충전 편의 제고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협회가 지난달 교통 부문 무공해 전환을 목표로 한 신규 슬로건을 발표한 이유다. 무공해와 이를 위한 미션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제로 E-Mission’이다.
정 회장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철학적 당위성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생활 속에서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4월 27일부터 31일까지를 제로 E-Mission 주간으로 선정하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협회는 무공해차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캠페인(K-EV100)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법인 소유, 임대 차량을 100% 무공해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이라며 “올해는 ESG와 연계해 ESG 평가기관에서 이 부분에 대한 가점을 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의 전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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