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초대박 터졌다”...편의점 주류판 흔드는 CU

부루구루와 1년 협업해 완성한 신개념 하이볼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300만개 돌파
이마트24·세븐일레븐도 뒤늦게 유사 상품 판매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생레몬 하이볼이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300만캔을 돌파했다. [사진 BGF리테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CU(운영사 BGF리테일)가 단독 판매하는 ‘생(生)레몬 하이볼’이 편의점 주류판을 흔들고 있다. 생과일 조각을 통째로 넣은 것이 특징인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관련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타 편의점들도 유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은 이달 누적 판매 300만캔을 돌파했다.

‘생레몬 하이볼’은 CU가 지난 1년 동안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와 협업해 만든 주류 제품이다. 일반 캔 상품과 달리 통조림처럼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풀 오픈탭’풀 오픈탭(통조림처럼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생과일 슬라이스(조각)를 통째로 넣었다는 것도 기존 주류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하이볼을 직접 만들어 마실 때 주로 레몬을 넣어 먹는 것에서 착안했다”면서 “기존 제품과 차원이 다른 맛과 품질, 개봉 시 레몬이 솟아오르는 재미있는 체험 요소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과일이 들어간 하이볼 신제품도 출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판매 개시 3일 만에 전국 물류센터에 공급된 초도물량 10만캔이 전부 소진될 정도였다. 이후 긴급 추가 생산을 통해 10만캔을 확보했지만 하루 만에 발주가 마감됐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생레몬 하이볼 재고 및 판매처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CU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판매 중인 생레몬 하이볼이 품절된 모습. [사진 포켓CU 화면 캡처]
폭발적인 소비자 관심은 생레몬 하이볼이 CU의 새로운 효자 매출 상품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약 일주일 만에 카스 후레쉬(500ml)에 이어 CU 전체 상품 매출 순위(담배 제외) 2위를 차지했다.

생레몬 하이볼이 포함된 기타 주류의 매출도 급증했다. 이달 CU의 기타 주류 매출 비중은 8.4%로 집계됐다. 지난해 (3.7%)와 비교하면 4.7%포인트(p) 늘었다. 전통의 인기 주류인 와인(2.0%)과 양주(3.0%)는 물론이고 막걸리(7.5%)까지 뛰어넘었다.

여전히 소비자 관심은 뜨겁다. 생레몬 하이볼의 일 최대 판매량은 6만캔을 웃돈다. 지난 주말에는 CU의 수입맥주 1위인 일본 브랜드 맥주보다 3배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생레몬 하이볼은 출시 한 달여가 지났지만 CU의 커머스 앱인 포켓CU 검색어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분간 관련 제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U가 판매하는 생레몬 하이볼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다른 편의점들도 유사 제품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부터 주류 제조사 카브루의 ‘리얼 레몬 하이볼생’ 판매를 시작했다. 생레몬 하이볼과 마찬가지로 ‘풀 오픈탭’ 방식이 적용된 주류 제품이다. 레몬 조각이 통째로 들어간 것도 동일하다.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관련 제품의 초기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제 판매 시작 2주 정도가 지났다. 신상품임에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출시일 대비 최근 판매량이 30%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계대출 절벽 현실화…1금융 비대면‧2금융도 조인다

2미래·NH證 6개사 ‘랩·신탁’ 중징계 쓰나미...업계 미칠 파장은?

3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만 세 번 방중

4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원칙적’ 승인”

5“무죄판결에도 무거운 책임감”…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이재용 최후진술은

6中 “엔비디아 중국에서 뿌리내리길”…美 반도체 규제 속 협력 강조

7충격의 중국 증시…‘5대 빅테크’ 시총 한 주 만에 57조원 증발

8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삼성 공식입장 ‘無’

9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실시간 뉴스

1가계대출 절벽 현실화…1금융 비대면‧2금융도 조인다

2미래·NH證 6개사 ‘랩·신탁’ 중징계 쓰나미...업계 미칠 파장은?

3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만 세 번 방중

4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원칙적’ 승인”

5“무죄판결에도 무거운 책임감”…떨리는 목소리로 전한 이재용 최후진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