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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에이피알, IPO 이후가 기대되는 이유 [이코노 인터뷰]

[상반기 IPO 지각변동]③ 신재하 에이피알 CFO 인터뷰
“뷰티 디바이스 점유율 확대 관건…연구·투자·혁신 지속”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사진 에이피알]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인 에이피알이 최근 공모가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에이피알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뷰티디바이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 등으로 기업공개(IPO) 이후 긍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IPO 소회를 밝혔다. 신재하 부사장은 “당사의 제품을 알아봐 주신 여러 소비자들 덕분에 회사가 외형적으로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여러 성장 관련 지표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도출되면서 외부 투자자 혹은 기타 관계자들도 긍정적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셨다”며 “임직원을 포함한 회사 안팎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힘들었다는 토로보다는 감사를 표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7일 코스피에 입성한 에이피알은 올해 첫 ‘조 단위 IPO 대어’였던 만큼 시장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 에이피알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6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의 97% 이상이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111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상장으로 에이피알 대표 상장주관사였던 신한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하나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실적에 좋은 성적을 추가할 수 있었다.

에이피알은 현재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며 6월 18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25만원) 대비 56.6% 상승했다. 특히 주가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상장 전 투자했던 기관들의 엑시트(투자금회수)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엑시트 시점은 다르지만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구주를 인수했던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어팔마캐피탈 등도 성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의 2018년 시리즈B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300억원이었다. 하지만 5년 후인 2023년 3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같은 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1조원의 몸값을 넘기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신재하 부사장은 “상장 과정에 있어서 당사가 제시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서 비전과 에쿼티(자본) 스토리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기에 회사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이 부분은 잘 됐다 생각한다”며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모여 상장 전 프리IPO에서 결국 1조원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었고, 짧지만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에이피알이 투자처로서 장점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해외발 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그렇고, 향후 혁신 사업군으로 여겨지는 뷰티테크, 그중에서도 홈 뷰티 디바이스 산업군에서 눈에 띄게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점 등은 특히나 강점”이라며 “이 모든 이야기들이 IPO 과정에서 잘 녹아들었고, 덕분에 희망밴드 이상의 공모가로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병훈 대표이사, 신 부사장, 정재훈 상무이사 경영진 3인은 지난 5월 9일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며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에이피알이 현재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가치가 더 기대되는 회사’라는 믿음에서다. 신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가 일어난 직후에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다”며 “에이피알같이 실적이 좋은 회사는 실적 공개만으로도 호재임에도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아직 에이피알이 저평가 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에이피알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경영진은 자신감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5종. [사진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확대↑…“미래가 더 기대”

실제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며 국내외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에이피알은 올 1분기 매출액 1489억원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9%, 19.7% 오른 수준이다. 특히 해외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에이피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6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 동기보다 73.5% 증가한 수치다.

현재 에이피알의 주력 해외 시장은 미국을 비롯해, 본토와 홍콩을 합한 중화권, 일본 시장이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는 직진출로, 우크라이나, 몰도바, 튀르키예, 멕시코, 태국, 몽골, 카타르 등에는 총판 및 대리점 계약 등을 통해 진출 국가를 늘려가고 있다.

신 부사장은 “직진출 국가와 총판 및 대리점 계약은 계속해서 늘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해외발 매출의 증가가 향후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에이피알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다. 노무라 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이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 부사장은 “에이피알이 성장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획득하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며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에 있어서는 제품의 기획, 개발, 생산, 유통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있었던 디바이스를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홈 뷰티 디바이스를 계속 선보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능력도 확대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에이피알 팩토리 가산 제1캠퍼스 설립에 이어 1년 만에 평택 제2캠퍼스를 설립했다. 신 부사장은 “평택 제2캠퍼스의 생산이 완전히 궤도에 오르면 가산 제1캠퍼스와 평택 제2캠퍼스를 합쳐서 최대 800만 대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며 “게다가 생산 시설 역시 ‘스마트 팩토리’ 공법을 사용해, 특정 제품의 생산량을 극대화 할 수도 있고, 여러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사진 에이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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