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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플러스, K-뷰티 북미 시장 진출에 급행로 놓는다

위시플러스 K-뷰티 페이지
미국 등 북미지역이 K-뷰티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2023년 북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로 확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9%,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9%늘어나는 등 화장품 대기업의 실적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매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대기업과 달리 판매 채널 확보와 현지 마케팅, 현지 물류 운영 등 과감한 리소스 투자가 쉽지많은 않기 때문이다. 이들 다수가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지만, 해당 플랫폼에서 우선순위 상품으로 거론되기 어렵다는 것이 한계다. 거대 플랫폼 대상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데다 수많은 해외 셀러 중 하나로 여겨지는 만큼 맞춤형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큐텐(Qoo10)그룹이 K브랜드의 해외 판매를 위해 구축한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Wish+)가 북미 공략을 위한 전략 카테고리로 K-뷰티를 점 찍었다.

큐텐은 이달 초 새로운 글로벌 허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에 한국 상품 전용관 K-에비뉴(K-Avenue)를 개설했다.

큐텐 측은 특히 K-뷰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위시플러스는 현재 K-뷰티 아이템들을 안티에이징, 수분크림, 마스크팩 등 10가지 컨셉으로 큐레이션해 제공 중이다. 이는 상품 노출을 단순 검색에 맡기기보다 고객의 구매 목적에 맞춰 상품을 분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선별 제공함으로써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난 7일에는 K뷰티 제조사의 부담을 덜기 위한 파격 혜택도 내걸었다. 위시플러스는 이달부터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주문 및 배송되는 상품에 대해 ‘배송비 무료’ 정책을 공표했다.

특히 고객이 부담하는 최종 배송비까지 현지 택배비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했는데, 200g이하 상품의 단건 구매 시 배송비 부담을 2.99불로 줄인 건 K-뷰티 상품의 구매 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수의 K-뷰티 상품이 10-20불 수준으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한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배송비 지원은35불 이상 무료 배송인 현지 플랫폼 대비 가격 우위 확보에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큐텐 측은 현지 판매와 관련해 “위시플러스가 국내 제조사들에게 전에 없던 현지 고객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큐텐의 전략은 올해 인수한 위시의 고객 풀을 바탕으로 한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위시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약 6.8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이 새로운 상품 쇼핑에 재미를 느끼는 소비층으로, 젊고 소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고객 프로파일 상 뷰티, 패션 등 K상품에 우호적 태도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텐은 이에 맞춰 새롭게 ‘위시플러스’를 선보이며 위시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하고 있다. 중국산 공산품에 아쉬움을 느끼는 현지 고객에 차별화된 품질의 K상품을 대체해 선보이며, 위시플러스를 K브랜드의 해외 판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위시플러스에 대한 K뷰티 기업의 반응 역시 늘고 있다. 특히 큐텐과 위시의 플랫폼 파급력을 이해하는 현지에서 K코스메틱 총판의 입점 문의가 뜨겁다. 현지에서 총판을 운영하는 A사는 “기존의 위시에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는다”며 “국내 플랫폼에 없던 현지 고객풀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반응했다.

이어 또 다른 K뷰티 판매업체 B사는 “이미 입점되어 있는 상품이 현지 판매가 대비 경쟁력을 갖춘 게 눈에 띈다”며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해서 조만간 판매자 계정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큐텐은 위시플러스에 입점한 K브랜드의 현지 경쟁력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큐텐 관계자는 “입점사들이 물류비 절감을 고민하는 리소스를 줄이는 대신 현지 고객 대상으로 주도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며, “현지 핵심 고객인 대학생 및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위시플러스 차원의 마케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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