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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K-푸드 업체들, 주가 어디까지 오르나

'K-푸드' 고공비행…밸류체인 기업 주가↑
CJ·사조그룹株 '상한가'…김밥 열풍 수혜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음식료주뿐 아니라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의 주가도 함께 뜀박질하고 있다. 삼양식품 등 음식료 대표 종목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스와 재료 등을 공급하는 업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음식료주(株)뿐 아니라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의 주가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북미·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등 음식료 대표 종목이 최근 한달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들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스와 재료 등을 공급하는 업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8일 기준 미국으로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한 사조대림 주가가 상한가로 향했다. 이날 기준 사조대림과 사조씨푸드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9만 9400원(+29.93%)과 7980원(+29.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로 사조대림의 올해 주가 상승률을 무려 200%를 넘어섰다. 올해 4월 16일 최저점인 3만3850원으로 마감했던 사조대림의 주가가 석달 새 3배 가량 뛰면서 ▲사조오양(+13.12%) ▲사조산업(+19.24%) ▲사조동아원(+14.80%) 등 사조그룹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사조대림은 앞서 한식 레시피를 담은 냉동김밥 3종을 출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모두 36톤(t)이 미국으로 갔다. 김밥 15만5000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사조대림은 앞으로 매달 7만 2000줄 가량을 수출한다고 했다. 

식품소재업체 에스앤디는 8일 기준 3.90% 오른 3만99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210%에 달한다. 이 업체는 삼양식품에 ‘불닭볶음면’ 액상·분말 스프 원료를 공급한다. 이밖에 오리온(+1.09%), 농심(+0.33%) 등 음식료 업종으로 묶이는 종목들이 줄줄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분·설탕 등을 공급하는 음식료 밸류체인 기업 CJ제일제당 역시 같은 기간 20%가량 올랐다. 


음식료 밸류체인 종목 급등...순환매 랠리 이어져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 농심 등 음식료 테마 대표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무역수지 결과로 추정해 볼 때 삼양식품, 농심 등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5월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료 밸류체인 종목이 급등한 것은 순환매 랠리가 일어날 정도로 음식료 테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료주가 올 들어 좋은 실적을 낸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스앤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38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72.2% 증가했다. CJ씨푸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김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K-푸드 열풍에 따라 수출 실적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과자·냉동김밥과 즉석밥 등의 쌀가공식품을 포괄하는 농식품 수출액은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증가한 47억6600만달러(약6조5771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수출액 경신이 예상된다.

이에 ‘KOSPI 음식료품 지수’ 구성 종목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3개월 전(9445억원) 보다 이달 8일 기준(9843억원) 4% 가량 늘었다. 실제 삼양식품과 롯데웰푸드, 대상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48.26%, 7.94%, 7.01% 상향 조정됐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K-푸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양호한 영업 실적이 전망된다”며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단가 안정화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예정”이라며 “통상 곡물가가 실적에 6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데 올들어 곡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식품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K-푸드 열풍에 음식료 섹터가 4월 이후 시장 대비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증가하고 주요 기업의 실적 성장이 맞물리며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가파른 상황”이라며 “이 같은 인기가 기업의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까지 견인한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음식료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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