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고점이라고?...2Q 호실적 전망에 ‘TSMC’에 쏠린 눈 [이코노株인공]
뉴욕증시서 장중 사상 처음 1조달러 터치
2Q 실적 호조 전망...모건스탠리, 목표가 9%↑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대만 TSMC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총 1조달러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초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시총 11위였던 TSMC는 지난달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를 제치고 시총 8위까지 올라서며 이미 고점에 이르렀다는 투자자들의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주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증권거래소에서 TSMC 주가는 장중에 전장보다 4.47% 상승한 1050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18일 2분기 실적 발표...전년比 36% 급증 전망
모건스탠리는 전날 보고서에서 TSMC의 목표주가를 기존 1080대만달러에서 1180대만달러로 약 9.3%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가 오는 18일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웨이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이외에도 JP모건과 일본의 노무라증권, 미즈호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TSMC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과 엔비디아 등에서 사용하는 TSMC의 칩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률이다. JP모건의 고쿨 하리하란 애널리스트는 TSMC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도 올려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에서 TSMC의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은 79.45%다. 장중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찍은 TSMC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9678억 달러다. TSMC보다 시총이 많은 뉴욕증시 상장사는 이날 시총 1위에 복귀한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아마존, 사우디아람코, 메타플랫폼 등 단 7곳에 불과하다.
TSMC발(發) 열풍을 타고 엔비디아도 상승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88% 상승한 128.2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올 들어 160% 정도 급등했다. 시총도 3조1540억달러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TSMC의 시총 1조달러 클럽 가입 가능성과 더불어 엔비디아 등 관련 기업의 주가 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펠릭스 리는 “TSMC 시총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TSMC는 기술 발전으로 오는 2040년까지 앞으로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월가 구루로 불리는 제임스 퍼거슨 매크로 스트레티지 설립자는 엔비디아를 둘러싼 거품 논란을 지적하며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은 아직 시장에서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며 “사실상 쓸모없는 기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지난해 초부터 700% 이상 급등하며 회사 가치도 3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첨단 기술일수록 해당 기술의 노후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닷컴버블 당시 투자의 중심에 있던 시스코와 인텔이 지금은 더 이상 주요 플레이어가 아닌 것처럼 곧 있을 AI 버블 시대에서 엔비디아가 주요 플레이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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