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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복되는 'ㄷ' 남혐 논란에...현대로템 직원 "열심히 일하는 사람 조롱하나"

잇따른 직원들 불만에..현대로템 "즉각 삭제 조치"

논란이 된 안전 관리 포스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도대체 저 상황에 ‘ㄷ’ 손 모양이 왜 들어가야 합니까” 철도차량 제조기업 현대로템 산업 현장에서 ‘남성 혐오’ 표현이 담긴 포스터가 발견돼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회사 측은 즉각 삭제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로템 의왕 전장품 공장에서 남성 혐오를 뜻하는 ‘ㄷ’ 자 손모양이 담긴 안전 관리 포스터가 발견됐다. 논란이 된 포스터는 ▲‘지게차 충돌주의’ ▲‘낙하물 주의’ ▲‘협착, 끼임 주의’ 세 가지로 제작됐다. 해당 포스터 속에 그려진 인부는 사고와 동시에 안전모 옆에 ‘ㄷ’ 손짓을 취하고 있다.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이용해 ‘ㄷ’ 자 모양을 만드는 집게손동작은 남성 혐오 표현으로 통한다. 해당 손동작은 급진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주로 사용됐는데,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를 확인한 현대로템 소속 직원들은 안전과 전혀 관계없는 ‘손모양’이 포스터에 삽입됐다는 사실이 전혀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소속 직원 A 씨는 “안전 관리 포스터에 저 손모양이 들어가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최근 르노코리아 사태를 기사로 접했는데, 이와 유사한 일이 회사에서 벌어진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를 살펴본 또 다른 현대로템 직원 B씨는 해당 손짓은 업무 시 수신호로도 사용 하지 않는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손짓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해당 손짓은 업무 시 수신호로도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조롱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현대로템 관계자는 “문제가 된 포스터는 외주 제작 업체에서 전달 받았다. 해당 포스터를 제공한 외주 업체도 해당 손짓의 의미를 몰랐다고 설명했다”며 “문제가 된 포스터는 즉시 삭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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