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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창업가’ 김범섭, 생각과 태도를 끊임없이 환기하다 [CEO의 방]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각자대표…부를 환(喚)·일어날 기(起)
최적의 집중력 위해 공간 고정하지 않고 장소 옮기며 업무
노란색 메모지·A3 용지로 아이디어 정리하고 사업 계획 세워

‘CEO의 방’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각자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자신의 공간이 있는데, 없다. 뚱딴지같이 들리겠지만 정말 그렇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서울 강남구 아이콘역삼 9층과 10층에 자리해 있다. 김 대표의 책상은 9층에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전동칫솔과 치약, 메모장 몇 장 정도 덩그러니 놓여 있다. 주무대는 회의 공간이 모여 있는 10층이다. 수없이 진행되는 내·외부 미팅과 막힘없는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이동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 책상을 뒀지만, 주로 다른 층에 있는 공용공간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본다. 책상 한 켠에 둔 전동칫솔과 치약, 텀블러, 메모장이 놓여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여기에 한자리에서 집중하지 못한다는 그의 성향도 지금의 업무 스타일을 만들었다. 학창 시절에도 특정 장소에서 한 과목을 공부하면,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는 장소를 바꿨다. 김 대표는 “특정 업무를 할 때마다 최적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다”며 “예를 들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집 앞의 스타벅스를 이용하고, 슬랙이나 이메일 작업은 또 다른 공간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메모장을 항상 휴대해 생각난 아이디어를 적어 둔다. [사진 신인섭 기자]
김 대표는 업무 공간을 정주(定住)하지 않는 만큼 노트북, 충전기, 텀블러 등 여러 물건을 가방에 담고 다닌다. 그중 인상적인 건 노란색 속지의 메모장과 A3 용지다. 노란색 메모지에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A3 용지는 사업 계획을 짤 때 이용한다. 김 대표는 “미팅을 다니면 칠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A3 용지를 칠판처럼 사용해 아이디어를 함께 논의한다”며 “용지를 4등분해 내용들을 구체화하면 서비스 기획을 고민할 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삼쩜삼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 달성 기념으로 제작한 만년필. 김 대표의 이름 가운데 글자인 ‘Beom’(범)을 새겼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 아이디어들을 적어내는 수단인 그의 만년필은 더욱 의미가 있다. 김 대표는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인 삼쩜삼 누적 가입자 100만명 달성 기념으로 만년필을 만들었다. 각 직원의 이름을 새겼으며, 김 대표도 자신의 이니셜인 ‘Beom’(범)을 각인했다. 그는 “초심을 다지기 위해서 과거의 성과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정신은 직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독특한 업무 스타일과 이야기들은 창의성과 성공을 환기(喚起)할 수밖에 없게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솔루션 기업 아이이티에이치(ITH)부터 명함 관리 앱 리멤버, 그리고 삼쩜삼까지의 연이은 성공이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다가온다.

김범섭 대표는_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수료했다. KT에 입사해 사업 제휴 업무를 하며 스타트업 씬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학원 시절 명함과 영수증 처리에 많은 시간을 뺏겼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2012년 명함 관리 앱 리벰버를 창업했다. 서비스가 안착한 뒤 자비스앤빌런즈를 ‘연쇄 창업’했다. 2015년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인 자비스를 거쳐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2020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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