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취하니까 오히려 좋아”…MZ세대 열광하는 ‘이 맥주’
[맥주시장 새 판도]①
건강 챙기며 술자리 즐기려는 소비자 늘어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 식당·유흥주점으로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주류 시장의 도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도수 주류의 인기가 맥주 시장으로도 번진 분위기다. 특히 국내 규제 환경이 개선되면서 ‘무(無)·비(非)알코올 맥주’가 주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류업계 3사는 무·비알코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및 판매처 확대로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당 시장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올여름 무·비알코올 시장 격전지 부상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함량이 전혀 없으며, 비알코올 맥주는 도수가 1% 미만의 맥주를 말한다. 무·비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함량뿐만 아니라 제조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첨가물이나 향신료를 이용해 일반 맥주와 비슷한 맛과 향을 구현해 낸 음료다.
비알코올 맥주의 제조 과정은 일반 맥주의 양조 방식과 동일하나 알코올을 추출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알코올 함량을 1% 미만으로 낮췄다. 이에 맛과 풍미가 무알코올 맥주에 비해 일반 맥주와 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무·비알코올 맥주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해왔다. 알코올이 없으면 음료수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헬시플레저 열풍 및 저도주 선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비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처 확대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확대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정부가 최근 종합 주류도매업자에게 무·비알코올 맥주를 식당에 납품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간 주류도매업자는 주류 판매 전업 의무에 따라 알코올이 1% 이상 들어 있는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지만, 무·비알코올 맥주도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던 무·비알코올 맥주가 식당과 유흥주점 등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져 판매처가 대폭 확대됐다.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처가 넓어지자, 주류업체들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국내 주류업계 3사인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새로운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회사 중 가장 먼저 비알코올 맥주의 일반 음식점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엔 외식 및 유흥 시장용으로 ‘카스 0.0’ 330ml 병 제품을 출시, 식당에서도 판촉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프랑스 올림픽에서 ‘카스 제로’를 공식 제품으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의 무알코올 버전인 ‘하이트제로0.00’를 출시해 인기다. 하이트제로0.00는 기존 맥주와 유사한 맛을 구현하면서도 알코올 함량을 0%로 유지한다. 특히 임산부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NIQ)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하이트제로0.00의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은 37.1%로 1위를 수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비알코올 ‘클라우드 클리어 0.5’를 통해 무·비알코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제품은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의 무알코올 버전으로, 알코올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향의 변화가 없어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도 열풍…시장 확대 전망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346억5000만 달러(약 46조8800억원)로, 매년 10% 안팎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 463억8000만 달러(약 63조68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기린·아사히·산토리 등 주류기업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형성된 일본의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의 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올해 600억원, 내년 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도 자리 잡고 있으며, 무·비알코올 맥주의 맛과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취하기는 싫지만 술자리를 즐기고 싶은 젊은 소비자에게 무·비알코올 맥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국내도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회사들이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키워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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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주류업계 3사는 무·비알코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및 판매처 확대로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당 시장이 주류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올여름 무·비알코올 시장 격전지 부상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함량이 전혀 없으며, 비알코올 맥주는 도수가 1% 미만의 맥주를 말한다. 무·비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함량뿐만 아니라 제조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첨가물이나 향신료를 이용해 일반 맥주와 비슷한 맛과 향을 구현해 낸 음료다.
비알코올 맥주의 제조 과정은 일반 맥주의 양조 방식과 동일하나 알코올을 추출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알코올 함량을 1% 미만으로 낮췄다. 이에 맛과 풍미가 무알코올 맥주에 비해 일반 맥주와 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무·비알코올 맥주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해왔다. 알코올이 없으면 음료수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헬시플레저 열풍 및 저도주 선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비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처 확대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확대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정부가 최근 종합 주류도매업자에게 무·비알코올 맥주를 식당에 납품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간 주류도매업자는 주류 판매 전업 의무에 따라 알코올이 1% 이상 들어 있는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지만, 무·비알코올 맥주도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및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던 무·비알코올 맥주가 식당과 유흥주점 등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져 판매처가 대폭 확대됐다.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처가 넓어지자, 주류업체들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국내 주류업계 3사인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는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새로운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회사 중 가장 먼저 비알코올 맥주의 일반 음식점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엔 외식 및 유흥 시장용으로 ‘카스 0.0’ 330ml 병 제품을 출시, 식당에서도 판촉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프랑스 올림픽에서 ‘카스 제로’를 공식 제품으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의 무알코올 버전인 ‘하이트제로0.00’를 출시해 인기다. 하이트제로0.00는 기존 맥주와 유사한 맛을 구현하면서도 알코올 함량을 0%로 유지한다. 특히 임산부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여성 소비자를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NIQ)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하이트제로0.00의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은 37.1%로 1위를 수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비알코올 ‘클라우드 클리어 0.5’를 통해 무·비알코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제품은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의 무알코올 버전으로, 알코올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향의 변화가 없어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도 열풍…시장 확대 전망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346억5000만 달러(약 46조8800억원)로, 매년 10% 안팎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 463억8000만 달러(약 63조68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기린·아사히·산토리 등 주류기업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형성된 일본의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의 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올해 600억원, 내년 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도 자리 잡고 있으며, 무·비알코올 맥주의 맛과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취하기는 싫지만 술자리를 즐기고 싶은 젊은 소비자에게 무·비알코올 맥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국내도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회사들이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키워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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