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 배터리 정보 공개 왜 안할까…‘보증 안내 이메일만’ 발송
고객들에게 ‘설계 안전성·배터리 보증’ 안내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채 자사 차량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코리아는 15일 오전 ‘테슬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설계합니다’란 제목의 고객 공지 이메일을 발송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메일에서 “테슬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이상 증상이 감지되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긴급 출동 서비스나 서비스 센터 예약 등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잠재적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이상 증상에 대한 대응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코리아는 “테슬라는 모든 신차에 적용되는 기본 차량 제한 보증 외에 차량의 배터리와 구동 장치에 대한 별도의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라고도 전했다.
이 같은 공지는 최근 인천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데 따른 테슬라 측의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3일 발표된 정부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권고에도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볼보, 스텔란티스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안전 중심의 디자인을 추구한다고도 강조했다. 테슬라 코리아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 자동 긴급 제동 및 차선 이탈 경고 등의 능동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며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견고한 차체, 대형 크럼플 존, 충격을 흡수하는 새시로 설계돼 부상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런 설명은 최근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전기차 카페 돌진’ 사고로 자사 전기차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 14일 용인시 수지구에서 60대 A씨가 운전한 테슬라 전기차가 카페로 돌진해 1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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