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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협력하는 ‘동주공제’ 새겨야”…이데일리TV ‘동아시아 미래포럼’ [가봤어요]

동아시아 교류 선두에서 활약한 전문가들 한자리에…300여 명과 인사이트 공유
‘2024 동아시아미래포럼’ 3회째 개최…“동아시아 우호 증진 위한 플랫폼 자리매김”
동아시아문화센터·이데일리TV 공동 주최…‘New Wave, 流’ 주제로 건강한 교류 논의

동아시아문화센터와 이데일리TV의 공동 주최로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 동아시아미래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은 우하이롱 중국공공외교협회 회장이 ‘동아시아 교류 협력 방안’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분열·대립보단 화합·협력이 지역은 물론 세계 공영에 기여했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증명됐다. 이제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넌다는 뜻으로 고락을 같이하는 사이를 지칭)의 마음으로 동아시아 미래를 다시 그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노재현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은 27일 ‘2024 동아시아미래포럼’의 문을 이렇게 열었다. 동아시아문화센터와 이데일리TV의 공동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미래포럼’은 지난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시작했다. 올해로 3회째 행사가 이어지며 현재는 동아시아 역내 문화교류와 경제 협력을 도모하는 대표적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단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물결 ‘뉴 웨이브(New Wave), 류(流)’를 주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동아시아 교류 선두에서 활약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그간 경험해 온 바를 토대로 한·중·일 국가 간 경제·문화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연사로 무대에 오른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듣기 위해 경제·문화·산업계 인사 3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문화적 연대는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동아시아 지역의 우호 증진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장관과 주중 대한민국 대사를 역임한 국민의힘 권영세 국회의원과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대리대사는 축사에서 “함께 발전시켜 온 동아시아 문화가 세계 중심에 선 지금, 더 나은 협력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도 영상 축사를 통해 “동아시아가 주역이 되는 시대를 여는 건 문화”라며 교류의 중요성을 짚었다.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4 동아시아미래포럼’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동아시아 교류 협력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은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으로 활약한 김영희 PD와 우하이롱 중국공공외교협회 회장이 맡았다. 김 PD는 ‘몰래카메라’,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 인기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자로 유명하다. 중국 시장에도 도전해 ‘시청률 1위’란 성과를 써낸 바 있다. 김 PD는 30여 년간 일본·중국의 제작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소개하며 ‘한·중·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0여 년 전 일본으로 연수를 떠나 선진화된 방송 시스템을 배웠던 제가 15년 뒤엔 중국에 한국의 시스템을 가르쳐줬다”며 “15년이 다시 지난 현재 중국은 이제 한국에 무엇을 배울 필요가 없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작 현장에서 직접 단편적이나마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콘텐츠는 쉽고 짧게 제작해서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다”며 “콘텐츠가 자유롭게 유통돼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한·중·일 국가의 젊은이들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려면 ‘기존 방식’과는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우하이롱 회장 역시 젊은 세대 간 교류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미래 관계는 결국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 문화교류 대상은 청년, 그중에서도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에 맞춰져야 한다”며 “동아시아 문화 정체성과 그 가치에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인지도·호감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PD와 우하이롱 회장의 기조연설 후 이어진 오후 세션에선 ‘동아시아 문화산업과 경제 협력’이란 큰 주제 아래 전문가들의 토의가 두 차례 이뤄졌다. 첫 토의에선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좌장으로 ‘동아시아 문화산업의 도전과 기회’를 논의했다. 패널로는 ▲탕지리 중국 감독 ▲박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이나 숏폼의 인기 등 기존과 달라진 콘텐츠 시장에서 올바른 문화교류의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다.

두 번째 토의는 이철 박사(전 TCL 최고투자책임자)가 좌장을 맡았다. ▲뤼젠동 레쏘 컴퍼니 임원 ▲김보형 킹앤우드 멜리슨스 파트너변호사 ▲서행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해 중국의 경제 정책 현황을 분석하고 저마다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아시아 교류 협력 공로상’ 시상도 이뤄졌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를 비롯해 ▲탕지리 감독 ▲우하이롱 회장 ▲송기출 한국국제문화교류원 원장 ▲송기출 한국국제문화교류원 원장 ▲이철 박사 ▲이해원 전주대 부총장 ▲지영모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이사장 ▲김보형 변호사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대리대사, 우하이롱 중국공공외교협회 회장,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미래포럼’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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