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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와르르’ 증시 냉탕 속 수익 낸 고수들 “이곳에 집중하세요”

[폭락장 공포 그 이후] ④
한 달간 삼바·크래프톤 등 ‘BBIG’ 매수
폭락장에 레버리지·인버스 단타 급증

폭락장에서도 오르는 종목들은 언제나 있다. 올해 증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처를 선별하는 능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윤형준 기자] 폭락장에서도 오르는 종목들은 언제나 있다. 올해 증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처를 선별하는 능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투자 고수들이 최근 눈여겨보는 곳은 어디일까. 장기 침체를 겪었던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BBIG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대거 뛰어든 2020년 ‘동학개미운동’ 시기에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한 달간 50% 넘게 급등한 코인도 등장해 주목된다.

상반기 소외받던 BBIG 재주목...저점 매수로 기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각 분야 대표 종목이 8월 초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 이후 최근 한 달간(8월 5일~9월 4일) 저점 대비로는 14%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24.06%) 삼성바이오로직스(6.29%) 크래프톤(13.7%) 등이다. BBIG 대표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 BBIG’가 최근 한 달간 9.7%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애플·넷플릭스·테슬라 등 기술주가 증시를 이끌었다.

BBIG 관련 지수도 기지개를 켰다. ‘KRX BBIG 지수’는 이달에 5.3% 상승했다. KRX BBIG 지수는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바이오(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인터넷(네이버·카카오), 게임(크래프톤·넷마블) 등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통상 성장주는 미래의 성장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점 매수가 들어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하락이 멈추고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가능성이 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 고수들은 눈을 돌리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폭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이 몰리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은 1조4403억원으로 전달(5793억원) 대비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명 ‘곱버스’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달 대비 평균 거래대금이 48% 불어났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 레버리지’도 전달 대비 101% 불어났다. 

레버리지 펀드는 증권의 수익률을 일정 비율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2배의 경우 해당 증권이 1% 오르면 2%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1% 하락 시에는 손실이 두 배가 돼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불린다. 증시 폭락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한 달간 50% 넘게 급등한 코인도 등장해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더리움 20% 하락에도 ‘이 코인’ 56% 상승


주식 시장보다 심한 침체를 겪은 가상자산에서도 오히려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들이 있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은 매도 압력이 강해지면서 현재까지도 가격 회복이 더디고 있지만, 헬륨·수이 등 토큰들은 각자의 내러티브로 인해 호조를 보인 것이다.

블랙먼데이 전인 지난 8월 4일 오전 12시 20분께 8386만원이던 비트코인은 9월 5일 오후 12시 7704만원 8.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406만원에서 326만원으로 19.7%나 빠졌으며, 솔라나도 20만5700원에서 17만5800원으로 14.54% 내려앉았다.

반면, 전 세계 시가총액 63위(9월 5일 오후 1시 기준)인 헬륨 토큰의 경우 같은 기간 6532원에서 1만193원으로 무려 56.05%나 상승했다. 헬륨은 사물 인터넷(IoT) 기기를 위해 만들어진 탈중앙화 블록체인을 기반 네트워크다.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를 다루는 사용자는 헬륨의 토큰인 HNT로 채굴 및 보상을 받는다.

최근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AM크립토알렉스(CryptoAlex)는 “헬륨 가격이 내년 1분기에 20달러(약 2만6750원)에 이를 것”이라며 “헬륨의 증가하는 수용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옛 페이스북(현 메타) 출신 인원들이 개발한 수이의 경우 871원에서 1074원으로 23.31% 상승했다. 대규모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수이 코인에 투자하는 신탁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수이 트러스트’를 출시했다. 이후 수이는 가격 상승 흐름을 타 8월 13일 오전 12시에는 150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급상승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한 코인들은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는 항상 기술적 기반과 실제 활용 가능성, 프로젝트팀의 역량 등을 꼼꼼히 분석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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