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절임배추’ 충격 여전한데…중국산 배추 1100톤 들여온다, 왜
정부, 金배추 쇼크에 중국산 투입
"믿고 먹을 수 있나" 소비자 혼란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배춧값 급등과 함께 포장김치 품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배추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배춧값 급등 등 수급 불안 상황과 관련 중국산 배추 수입 추진을 설명하며 “다음달부터 준고랭지 배추 물량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통상적으로 준고랭지에서 생산하는 여름배추를 10월 말까지 먹어야 하는데 현재 기후상황을 고려할 때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가을 배추의 25% 생산을 차지하는 전남 해남군의 호우 피해로 인한 수급 문제와 가격 급등 우려에 대해 “호우로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면적이 611헥타르(㏊) 수준인데 완전히 매몰·유실된 농작물은 20㏊에 불과하다”며 “전체 면적 대비론 3% 수준이 피해를 입은 것이고 농가가 향후 생육관리를 잘하면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에 따른 이른바 ‘알몸배추’ 등 위생 문제 우려에 대해 “지금 수입하고 있는 배추는 절임배추가 아니라 신선배추로 밭에서 뽑아서 가져오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검역을 진행하며 위생검사를 하고 항구에서 내릴 때 또 한번 위생검사를 실시한 뒤 비축기지에선 식자재 마트 등이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생육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어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 27일부터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주 초도물량 16톤(t)을 시작으로 이번 주까지 총 100톤이 들어온다. 앞으로 매주 200톤씩 다음 달까지 총 1100톤을 중국에서 수입할 예정인데, 수급이 안정되면 주 단위로 계약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따라 올해와 같은 ‘배추 대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보고 연내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에는 해발고도를 고려한 작물별 적정 재배지를 찾고 비축 역량을 높이는 등의 내용이 담긴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배추가 비싸지니 김치 회사들 줄줄이 배송 지연되고 난리다”, “중국산 배추 수입한다는데 믿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는 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과거 중국산 배추에서 각종 기생충알 및 이물질이 나와 상당 부분 폐기된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알몸배추' 논란에 수출하지 않는 내수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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