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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계 ‘큰 손’ MS, 국내 통신사 KT와 손 잡은 까닭

MS, KT와 5년 간 전략적 파트너십 맺어
한국형 AI 기술 개발...내년 1분기 상용화 목표

김영섭 KT 대표(가운데)가 10일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글로벌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통신사 KT와 손을 잡고 ‘한국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MS는 AI산업 투자 개발의 ‘큰 손’으로 불릴 만큼 글로벌 스타트업을 비롯해, 해외 각국 기업과 투자를 늘리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MS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하고 협력해 MS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도쿄, 오사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진행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MS가 선택한 한국의 협력사로는 KT가 낙점됐다. 

그렇다면 MS는 AI 기술 개발을 꾀하고 있는 국내 수많은 대기업 중에서도 왜 KT와 함께할까. 업계는 주요 차별 요인으로 KT가 지닌 공공성 성격을 꼽는다. KT는 2002년 민영화된 기업으로 전신은 공기업 한국전기통신공사이다. 새 기술을 내년 1분기에 상용화할 것을 목표하는 MS 입장에서 국가 정책 및 운영에도 전문적 지식을 갖춰, 공공성에도 강한 KT가 비교적 안정적인 협력사라는 분석이다. AI는 새로운 기술인 만큼 국가 정책적 제한요소가 많은데, KT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국가적 규제, 법 등의 요소까지 전반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MS는 아랍에미리트와의 협력에서도 국영 AI 기업인 G42를 선택한 바 있다. 

10일 MS 협력에 관한 간담회를 펼친 KT 김영섭 대표 역시 MS가 KT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통신·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과 공공·기업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KT의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고 협력을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사의 투자이지만, 결과는 실질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AI’ 완성에 초점이 맞춰질 계획이다. AI 관련 모든 기능은 한국어 특화 모델로 개발되고,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한국형으로 제작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한국형 AI 기술에 대해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 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간 제한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해 온 산업의 기업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최신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 공동 설립 
AI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처음 협력한 KT의 계획 역시 탄탄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KT는 MS와 5년간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중으로는 양사가 공동으로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한다. 또 KT는 MS의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AI와 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의 참여도 확대해 AI 기술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KT의 AI 모델은 단숨에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한 AI 모델인 ‘믿음’은 내부용으로 사용될 예정이고, 범용 AI모델로는 MS와 함께 개발하고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한다. 김 대표는 “KT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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