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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한국 출시, 요동친 시장…“오·남용 주의해야”

주 1회 투여로 체중 감량 효과 기대
‘환자’에 쓰이는 치료제…오·남용 안 돼

10월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국내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와 관련한 안내판이 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10월 15일 국내 출시됐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 감량의 비결로 꼽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만 치료제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중 조절을 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약국 등에서는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이 치료제가 출시된 10월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으로부터 물량 접수를 시작했다. 위고비의 출하 가격은 한 펜 당 37만2025원으로 책정됐다. 위고비는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제품이라, 환자가 실제 지불할 금액은 한 펜 당 7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약물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가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다.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으로 과체중이고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도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위고비를 쓸 수 있다. 

용량은 ▲0.2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다. 위고비는 펜에 약물이 들어있는 형태의 제품이라 한 펜을 한 달 정도 투여할 수 있다. 투약 방법은 적은 용량을 우선 투여하고, 효과와 부작용 등을 살피며 용량을 점차 늘리면 된다. 초기에는 주 1회 0.25㎎을 투여하다, 16주 동안 유지 용량인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식약처, 위고비 불법 판매 단속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으로 위장 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위고비가 GLP-1 계열의 약물이기 때문이다. GLP-1은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위고비를 투여하면 위장이 천천히 운동하도록 만들어 식욕을 떨어뜨리고 덜 먹게 해 체중 감량까지 이어지는데, 변비와 설사·두통을 수반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정부는 위고비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위고비 출시 이후 한 달간 부작용과 오·남용 관련 안전관리도 실시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위고비가 불법으로 팔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판매·광고도 단속한다. 위고비는 비만 ‘환자’가 쓸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하다.

주식시장도 위고비의 국내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위고비 출시 첫날인 10월 15일 관련 종목으로 꼽힌 블루엠텍은 직전 거래일 대비 25.00% 오른 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업체로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 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를 국내 유통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애니젠도 직전 거래일 대비 14.88% 오른 1만4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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