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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정용진’·백화점 ‘정유경’…신세계, 어떤 변화 있을까

백화점부문·이마트부문으로 계열 분리
정유경 사장, ㈜신세계 회장 전격 승진
그룹 “물밑 작업 해온 계열 분리, 지금이 최적의 시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 신세계그룹]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원톱’ 체제에서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두 개의 축으로 분리돼 ‘남매 분리경영’ 시대가 공식화됐다는 평가다. 이로써 분리된 각 계열 부문의 본업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해나갈지, 앞으로 그룹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을,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부문을 맡아 독자 경영에 나선다.

이번 정유경 회장의 승진은 부회장을 건너뛰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부회장 승진이 점쳐졌던 정유경 회장이 단숨에 회장직에 오르며 오빠 정용진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것은 앞으로 정유경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백화점의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두 남매가 모두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신세계는 계열 분리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 그룹을 백화점과 이마트,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계열 분리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 백화점을 분할한 이후 2015년부터 이마트는 아들에게, 백화점은 딸에게 각각 맡겨왔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해 지분 구조를 정리했다.

2019년에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신설했다. 2020년에는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백화점 지분을 나눠 받으며 두 사람은 각각 이마트·신세계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 등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사업에서 입지를 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7462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이마트는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9억원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기점으로 법적, 제도적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를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해 왔지만, 이번 인사로 공식화한 것”이라며 “다만 계열 분리를 위한 행정 및 법적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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