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K-뷰티 재시동…㈜신세계, '시코르 키우기' 나선다
백화점 지휘 아래 뷰티 역량 강화 방침
장녀 패션·뷰티 브랜드 론칭 주목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뷰티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과 패션·뷰티(신세계인터내셔날)을 진두지휘하게 된 정 회장은 먼저 뷰티 조직을 확장, 백화점 지휘 아래 화장품 사업을 재편하고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키우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뷰티 키우기’ 특명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에서 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고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을 각각 경영하는 양분 구조를 공고히 했다.
정유경 회장은 승진 당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세계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뷰티 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한다. 다른 TF 조직으로는 비주얼전략TF가 생긴다. 또 디지털 조직은 총괄, 본부, 담당 체제를 구축해 강화한다. 기존에 재무관리본부에 뉴비즈담당으로 속해 있던 시코르는 대표 직속 ‘시코르 총괄’로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부문의 독립 경영을 선언한 정유경 회장이 뷰티 사업을 본격 추진, 글로벌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편집숍 시코르와 PB제품,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 산하 모든 뷰티 사업의 전반적인 전략을 백화점 기획 전략 본부에서 수립할 계획”이라며 “일단 조직이 갖춰졌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짜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회장은 부사장 시절 뷰티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경영에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코스메틱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포아레와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연작, 어뮤즈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뷰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고 있다.
정유경 사장은 지난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성장에 다시 집중할 예정이다. 시코르는 ‘한국의 세포라’를 지향하며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차별화를 뒀다.
올해 들어서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신세계 강남점, 3월 용산 아이파크몰점, 지난달 AK플라자 홍대점까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과 동시에 올해 3개 매장을 폐점하며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 내부에서도 시코르를 강화하고,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집중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는 이미 올리브영이나 중소 뷰티 브랜드의 영향력이 막강해 신세계에서 차별화된 뷰티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회장 딸 패션·뷰티 브랜드, ㈜신세계 연관성은
정유경 회장이 뷰티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정유경 회장의 맏딸인 문서윤씨가 패션·뷰티브랜드 론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문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뷰티 브랜드 론칭을 추진하고,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다. 자신의 영어 이름인 ‘애니’(Annie)와 그의 여동생 문서진씨의 영문명 ‘테일러’(Taylor)를 이용해 상표를 여러개 등록했다. ‘애니문’(Anniemoon), ‘애니시문’(Anniesymoon), ‘애니앤테일러’(Annie&Taylor) 등이 있다.
2002년생인 문씨는 이미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 온라인상에서 유명 인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올 초에는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설이 돌았으나, 최종 명단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머니인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과 패션·뷰티 분야에 총대를 잡은 가운데 문씨의 브랜드 론칭 행보가 포착돼 본격적인 후계 수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문씨의 브랜드가 향후 ㈜신세계로 편입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세계 측은 문씨의 브랜드와 신세계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사실이 맞다”면서도 “㈜신세계에서 출원한 게 아니며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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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키우기’ 특명
지난달 30일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에서 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고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을 각각 경영하는 양분 구조를 공고히 했다.
정유경 회장은 승진 당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세계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뷰티 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한다. 다른 TF 조직으로는 비주얼전략TF가 생긴다. 또 디지털 조직은 총괄, 본부, 담당 체제를 구축해 강화한다. 기존에 재무관리본부에 뉴비즈담당으로 속해 있던 시코르는 대표 직속 ‘시코르 총괄’로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부문의 독립 경영을 선언한 정유경 회장이 뷰티 사업을 본격 추진, 글로벌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편집숍 시코르와 PB제품,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 산하 모든 뷰티 사업의 전반적인 전략을 백화점 기획 전략 본부에서 수립할 계획”이라며 “일단 조직이 갖춰졌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짜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회장은 부사장 시절 뷰티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경영에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코스메틱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포아레와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연작, 어뮤즈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뷰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고 있다.
정유경 사장은 지난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 성장에 다시 집중할 예정이다. 시코르는 ‘한국의 세포라’를 지향하며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차별화를 뒀다.
올해 들어서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신세계 강남점, 3월 용산 아이파크몰점, 지난달 AK플라자 홍대점까지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과 동시에 올해 3개 매장을 폐점하며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 내부에서도 시코르를 강화하고,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집중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는 이미 올리브영이나 중소 뷰티 브랜드의 영향력이 막강해 신세계에서 차별화된 뷰티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회장 딸 패션·뷰티 브랜드, ㈜신세계 연관성은
정유경 회장이 뷰티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정유경 회장의 맏딸인 문서윤씨가 패션·뷰티브랜드 론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문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뷰티 브랜드 론칭을 추진하고,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다. 자신의 영어 이름인 ‘애니’(Annie)와 그의 여동생 문서진씨의 영문명 ‘테일러’(Taylor)를 이용해 상표를 여러개 등록했다. ‘애니문’(Anniemoon), ‘애니시문’(Anniesymoon), ‘애니앤테일러’(Annie&Taylor) 등이 있다.
2002년생인 문씨는 이미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 온라인상에서 유명 인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올 초에는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설이 돌았으나, 최종 명단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머니인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과 패션·뷰티 분야에 총대를 잡은 가운데 문씨의 브랜드 론칭 행보가 포착돼 본격적인 후계 수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문씨의 브랜드가 향후 ㈜신세계로 편입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신세계 측은 문씨의 브랜드와 신세계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사실이 맞다”면서도 “㈜신세계에서 출원한 게 아니며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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