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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입각 호재 겹친 비트코인 10만 달러 “간다” vs “안간다”

트럼프, 가상화폐 규제 완화 현실화 가능할까
화폐로서 기능 여전히 의문…FTX 파산 ‘악몽’도

트럼프 지원 유세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대표적 수혜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10만 달러’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으며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견해가 나오는 등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미 대선 직전 7만 달러 아래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30%가량 급등, 13일 코인베이스 등 일부 거래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9만달러 선을 터치했다.

최근의 비트코인 랠리에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했다. 또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했다.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각도 호재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머스크를 인도계 출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라마스와미도 가상화폐 산업을 지지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추가 상승’ vs ‘회의론’ 팽배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연말까지 12만5000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면서 가상화폐가 스테이블코인 송금, 전통 자산의 토큰화 등에 실제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 등 지난 3월 상승 당시의 호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과 비트코인의 가치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RN의 발렌틴 푸르니에 애널리스트는 상대강도 지수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 고점에서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 때문에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비트코인 가격이 과열 상태에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지 소폭 조정을 기다릴 지 투자자들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며 급등 후 조정 장세를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언제 현실화할지, 또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이 현실성 있는지 투자자들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년 전 이맘때 발생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은 가상화폐 업계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때 세계 코인거래소 가운데 3위에 올랐던 FTX는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FTX에 돈을 맡겼던 개인 투자자들도 거액의 손실을 본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500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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