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AI 검색 엔진’ 각축전...‘구글 대항마’ 퍼플렉시티의 무기는 [이코노 인터뷰]
[제11회 이데일리 글로벌 인공지능 포럼] 라이언 파우티 퍼플렉시티 사업개발 제휴 총괄
퍼플렉 시티, 1분기 활성 사용자 1500만명 달성
‘구글 대항마’의 다음 행보는 기업 맞춤 검색 AI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특별한 엔진이 온다. 이 엔진은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효율성은 덤이다. 어느덧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해당 엔진의 이름은 ‘인공지능(AI) 검색 엔진’이다. AI 검색 엔진의 기원은 2022년 처음 등장한 챗 지피티(GPT)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AI)가 처음 세상한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GPT의 등장 이후 AI 검색 엔진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챗 GPT의 등장으로 초거대언어모델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AI와 검색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AI 검색 엔진이 화두로 올랐다고 설명할 정도다.
다만, 여전히 AI 검색 엔진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유물로 통한다. 생성형 AI 모델은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는데, 투입되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 성능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미국의 AI 기반 검색 엔진 제작사 퍼플렉시티다.
올해 1분기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500만명을 달성한 퍼플렉시티는 구글의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이렇듯 AI 검색 엔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퍼플렉시티가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11회 이데일리 글로벌 인공지능 포럼(GAIF 2024)’에 참여했다. 이날 기자와 만난 라이언 파우티 퍼플렉시티 사업개발 제휴 총괄이 강조한 키워드는 ‘시간’과 ‘효율성’ 두 가지다.
‘속도’와 ‘정확도’ 모두 잡은 퍼플렉시티
먼저 퍼플렉시티가 집중하는 지점은 ‘속도’다. 답변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최대한 속도감 있게 정리해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또, 정보를 제공받는 이가 이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게끔 돕는다. 그의 답변에는 모두 ‘빠르게’가 포함됐다.
라이언 파우티 퍼플렉시티 사업개발 제휴 총괄은 “AI 검색 시대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키워드 검색이 아닌 질의응답 방식으로 원하는 정보에 도달하게 됐다”며 “이 같은 상황 속 우리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집중하는 부분이 속도”라고 말했다.
이어 “퍼플렉시티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정리한 뒤 이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최대한 ‘빠르게’ 제공한다. 이어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소화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속도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확도를 놓치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거대언어모델(LMM)의 ‘환각’(hallucinations)이다. 환각은 언어 모델이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을 뜻한다. 환각은 LLM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퍼플렉시티가 내놓은 기능이 ‘자체 랭킹’(ranking) 시스템이다.
퍼플렉시티의 랭킹 기능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식별하기 위해 사용된다. 해당 기능을 통해 퍼플렉시티는 수많은 정보에 대한 순위를 매긴다. 기준은 정보에 접촉한 빈도수다. 가장 많이 접촉한 정보 순으로 AI를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링크까지 함께 공유해 신뢰성을 높였다는 게 라이언 총괄의 설명이다.
라이언 총괄은 “퍼플렉시티 ai 검색 엔진 이용자들은 랭킹을 토대로 정보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어떤 정보에 대해 검색했을 때 나오는 여러 정보에 대한 순위 매기는데, 이를 토대로 ai를 이용해 축약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랭킹은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정보를 검색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정보의 출처까지 함께 남겨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사실관계 확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AI 검색 엔진 각축전...다음 먹거리는
퍼플렉시티의 다음 먹거리는 ‘기업 전용’ ai 검색 엔진이다. 기업의 업무 처리에 있어 효율성은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이에 퍼플렉시티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customizing) ai 검색 엔진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일반 대중에 공개된 ai 검색 엔진 엔진과 달리 기업 전용 ai 검색 엔진은 회사 구성원들에게 최적화된다. 이를 통해 회사 구성원들은 과거 결재 내역 및 보고서뿐만 아니라 회사 관련 신규 정책과 뉴스를 검색 한 번으로 손쉽게 받아 볼 수 있다. 즉, 기업용 ai 검색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외부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의 데이터까지 한 번에 종합해 살펴볼 수 있는 셈이다.
라이언 총괄은 “기업 버전과 개인 버전의 검색 방식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기업 버전의 특별함은 바로 맞춤형”라며 “기업 전용 AI를 활용할 경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각 회사들이 보유한 정보를 직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내부 정보를 외부에서 검색해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회사 구성원들이 기업 전용 ai를 활용한다면 기업 내부에 있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무 시간이 대폭 단축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라이언 총괄은 AI가 새로운 시대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금액의 투자 비용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제 AI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만큼, 대규모 비용 투자에 대한 우려들을 일축한 셈이다.
그는 “현재 AI와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는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 서있다”며 “AI의 발전은 이제 시작이며,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넷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이후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펼쳐진 것처럼, AI의 등장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분야에서 이뤄지는 투자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AI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를 접하는 누구든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AI를 사용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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