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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야나이 다다시 “中 신장 면화 안 쓴다”
中언론 “우리 없이 성공 못해”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중국에서 불매운동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75) 회장이 유니클로 제품에 중국 신장 지역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다. 

야나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옷의 소재 생산지와 제조 방법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한 유니클로의 조치에 대해 “우리는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다른)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지 언급함으로써…”라고 말을 이어가다 잠시 멈추고 “사실, 더 이상 말하면 너무 정치적이니까 여기서 그만두자”라고 마무리했다.

과거 야나이 회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고 싶다”며 신장 면화를 유니클로 제품에 사용하는지에 대해 ‘노코멘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나이 회장의 이 같은 중립적 태도가 거대 중국 시장에서 유니클로가 인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야나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장 면화는 세계 최고 면화 중 하나다”며 “관련 기업이 정치적 압력과 불량한 방해를 배제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적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대재경 등 중국 언론들은 야나이 회장의 발언과 외교부의 답변을 보도하면서 유니클로의 중국 내 매장 수가 1031개이고 공급업체는 269곳이며 연 매출은 50억위안에 이르는 등 중국이 유니클로의 최대 생산기지이자 일본 외 최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매체는 “유니클로가 중국 시장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소비자 반응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이 유니클로 전사 매출의 20%를 차지한다면서 야나이 회장의 발언으로 유니클로가 중국에서 불매운동 위험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때 세계 최고의 원단으로 꼽혔던 중국의 신장 면화가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짚었다.

2022년에는 신장 지역 상품 수입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규제가 발효됐다.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신장 면화를 사용한 제품을 매장에서 뺐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H&M, 나이키, 버버리, 아디다스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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