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AI시대 의외 호황 맞았다”...韓차세대 수출품이라는 ‘칠러’, 뭐길래

안덕근 산업부 장관, 칠러 공장 찾아
데이터센터 발열 잡는 ‘칠러’ 수출 지원

LG전자의 칠러 제품.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의외의 호황을 맞고 있는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칠러(Chiller)’다. AI시대를 생각하면 컴퓨터, 반도체 등 IT 관련 제품만 떠오르기 쉽지만, 이 같은 IT 기기를 잘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보조 기기도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이중 주요 보조 기기로 칠러가 꼽힌다. 

칠러는 24시간 작동되는 장비의 과열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일종의 에어컨으로, 초대형 냉방기로 불린다. 열 교환기를 통해 차가운 물을 순환시켜 장비에 찬 바람을 공급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칠러는 과거 신도시의 대형 산업시설이나 공장,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곳에서만 사용됐다. 이제는 AI시대에 필요한 대형 데이터센터에도 추가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AI시대 새 수출 먹거리로 부상하게 됐다. 

정부도 칠러 사업에 주목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칠러 공장을 방문해 수출 현장 지원단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칠러를 국내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여기고 민관이 협력해 수출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안 장관은 이날 “이제는 데이터센터의 발열 이슈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냉각시스템을 우리 수출의 주역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냉각시스템 기술 고도화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1300억원, 최첨단 냉각시스템인 액침냉각 실증 등을 위해 180억원을 지원하는 등 냉각시스템 경쟁력 강화도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열 식히는 초대형 냉방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LG전자 평택칠러공장에서 AI 데이터센터 시장과 냉각 공조기 현황 및 전망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안 장관이 찾은 LG전자 칠러 공장은 미국에 위치한 빅테크기업 데이터센터 수주 계약을 다수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전자는 국내 칠러 시장 업계 1위, 또 칠러 중에서도 터보 라인의 세계 시장 5위를 기록하는 ‘칠러계 강자’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10년 이상 지속 개발해 온 LG전자 칠러는 AI시대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았다. LG전자 칠러 사업은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다. 

이제 칠러는 LG전자의 대표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냉난방공조(HVAC)의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칠러는 B2C 제품군이 아닌 기업 간 거래인 B2B 제품군으로 최근 B2B 역량 강화를 강조하는 LG전자 기조 흐름과도 이어진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2일 열린 간담회에서 “칠러는 LG의 B2B 성장을 끌어온 냉난방공조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매해 10.9%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614조원에 달하는 4373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고려대, 등록금 ‘5.49% 인상’ 검토

2바이든, 13일 ‘외교 성과’ 연설...한미일 협력 언급 전망

3‘역대급 추위’에...서울서 ‘수도 계량기’ 동파 속출

4유엔이 전망한 ‘한국 경제’ 성장률...“올해 2.2%”

5‘악마, 베르사체도 입을까’...“프라다, 인수 검토 중”

6대체거래소 출범해도 IPO 기업은 상장일 다음날 거래…왜일까

7현대차와 ‘드리프트 킹’의 만남...‘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첫 선

8“작지만 강하다”...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

9“무안공항 참사, 잘못된 표현”...국토부·유가족 협의 ‘공식 명칭’은

실시간 뉴스

1고려대, 등록금 ‘5.49% 인상’ 검토

2바이든, 13일 ‘외교 성과’ 연설...한미일 협력 언급 전망

3‘역대급 추위’에...서울서 ‘수도 계량기’ 동파 속출

4유엔이 전망한 ‘한국 경제’ 성장률...“올해 2.2%”

5‘악마, 베르사체도 입을까’...“프라다, 인수 검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