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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아 마일리지 어떻게 되나"...대한항공, 합병 후 해결 과제 산적

[메가캐리어의 날갯짓] ③
시장 평가 다른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 결정에 주목...인력 흡수도 과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가운데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난 11월 28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세계 10위권 대형 항공사 탄생을 앞둔 가운데, 대한항공이 앞으로 남은 현실적인 통합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EC가 합병 조건으로 내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 분리 매각과 여객부문에서 유럽 내 중복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신규 항공사 진입을 순차적으로 충족시켰다. 대한항공은 EC의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고, 여객 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과 계약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나선 해결안은 승인을 얻기 위한 숙제였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양사가 조직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남겨뒀다. 두 기업의 통합은 대한항공이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12월 11일에 제3자배정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3157만8947주(지분율 3.9%)를 취득해 아시아나의 새 주인으로 올라선다. 이후 2년간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2026년 10월 25일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의 통합 항공사를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통합방안,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 예정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때 가장 골치 아픈 과제로 두 기업 간의 '마일리지 통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시장에서 다른 가치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당 15원으로 평가되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마일당 11~12원으로 평가되는 등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보다 비교적 높게 여겨졌다. 이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통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탑승 마일리지가 아닌 카드 적립 마일리지는 시장 가치가 더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공정성 부분에서 소비자는 1대1 통합을 요구하는 분위기라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대해서 논의될 전망이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내년 안에 나올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기간 동안 각 사의 사업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또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비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측은 "고객들에게 있어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 전환 비율을 결정할 것이고 또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인위적인 인력 구주조정은 없어"  

인력 흡수 부분에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양사의 주요 구성원으로 꼽히는 승무원의 경우, 기존에 일했던 비행 스케줄표 운영부터 근무하게 되는 항공기의 종류 등이 달라지면서 추가적인 합병 교육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양사 직원의 원활한 근무를 위해 인력 교류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인력 통합 부분에 대해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의 인력 연동 부분을 예고했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업무 특성상 항공기 운항과 밀접히 연관된 인력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양사 직원의 업무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인력이 자연스럽게 연동될 것으로 여겨진다”며 “향후 통합항공사의 사업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필요한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기 때문에 인력 통합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복 인력이 발생할 수 있음에 대해서는 “정년, 자연 감소분, 통합에 따른 부문별 소요 인력 증원 등을 감안하면 문제가 없다“며 “또 직무 재교육 등을 통해 인력 재배치를 실시해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통합 항공사를 대표할 수 있는 CI·기체·유니폼 디자인 등도 모두 새롭게 고안될 예정이다. 기존 대한항공이 쓰던 디자인을 따라 하지 않고 새 디자인을 제작해 양사의 대대적인 모습 바꾸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반 기업들간의 합병이 아닌 항공사 합병이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소비자 신뢰도를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합병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 합병에 있어서 경제학적으로 공정성과 효율성이 지켜져야 하는데, 항공사 특성상 마일리지라는 첨예한 부분이 있기에 이 부분에서 소비자가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또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양사 객실 승무원들의 화합과 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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