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두면 재물福 들어온대” 은행 고객들 ‘이것’ 찾아 삼만리[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달력 인기…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은행들, 모바일앱 통해 무료 증정 이벤트도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 “화장실 급할 때 빼고 달려 본 적이 없는데, 숨을 깔딱거리며 은행으로 달려갔어요. 오픈 5분 전인데 35명이 줄을 서있었고, 청원경찰이 뽑아준 번호표를 받아 창구에서 벽달력‧탁상달력 준 하나를 받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 중인 A씨가 한 온라인 카페에 남긴 은행 달력을 구한 후기글의 일부다.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면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지점을 돌며 은행 달력 구하기에 나선다. 은행 달력을 얻기 위해 영업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오픈런’을 하거나, 여러 지점을 방문하고 타 지역 은행 지점까지 방문했다는 후기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캘린더에 밀려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은행 달력만은 예외다. ‘은행 달력을 가정이나 매장에 걸어두면 돈‧재물이 들어온다’는 오래된 속설 때문이다. 또한 은행 달력에는 납세 기한이나 손 없는 날, 음력과 기념일 등이 표기돼 있어 스케줄 확인이 용이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은행 달력은 금융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매년 품귀현상이 발생한다. 무료로 배포되는 달력이지만,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로 12월 12일 기준 중고물품 거래 온라인 카페에는 은행 달력 세트가 1만~2만원대 금액으로 책정돼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달력 제작 부수를 줄인 것 또한 은행 달력 품귀 현상의 원인이다. 은행은 모바일 캘린더 사용이 늘며 종이 달력에 대한 수요가 과거 대비 줄었고, 환경 보호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종이 달력 제작 물량을 늘리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해당 은행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만 달력을 배부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은행에서 달력을 구한 금융소비자는 “직원이 해당 은행을 거래하느냐고 물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 올해 연말에도 은행 영업점에는 ‘재물복’을 얻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제작 부수를 줄이는데도 원자재·인건비 상승 탓에 제작 비용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수를 줄여도 은행 달력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여전해 항상 달력이 모자르다”며 “이에 기업고객이나 우수고객에게 먼저 나눠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 은행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달력‧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모바일앱 방문자 수를 늘리고, 추가적인 미션 달성 등으로 서비스 이용자 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다.
KB국민은행은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와 협업한 한정판 다이어리 키트를 1만명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는 오는 22일까지 KB스타뱅킹에서 미션을 달성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이 대상이다. 고객들은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록 ▲입출금 알림 동의 ▲혜택 정보 안내 동의 ▲나의 절세한도 확인 ▲머니트리 이용 동의 등 5가지 미션을 모두 달성하면 응모할 수 있다.
크기를 줄여 특별한 한정판 달력을 제작한 경우도 있다. 하나은행은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푸른뱀의 특별한 기운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을 제작했다. 한정판 굿즈는 총 1000명의 손님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하나은행의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은 기존 탁상‧벽걸이용 달력의 고정관념을 깬 키링 형태의 차별화된 달력이다. 항상 소지가 가능해 부자가 된 푸른뱀의 돈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내년 1월 15일까지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달력 증정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관계자는 “2025년 푸른뱀의 해를 맞아 손님 모두가 부자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을 준비했다”며 “올해 처음 선보인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은 오는 2036년까지 12지신을 모티브로 꿈과 희망을 담은 동화 속 이야기와 함께 제작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 “화장실 급할 때 빼고 달려 본 적이 없는데, 숨을 깔딱거리며 은행으로 달려갔어요. 오픈 5분 전인데 35명이 줄을 서있었고, 청원경찰이 뽑아준 번호표를 받아 창구에서 벽달력‧탁상달력 준 하나를 받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 중인 A씨가 한 온라인 카페에 남긴 은행 달력을 구한 후기글의 일부다.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면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지점을 돌며 은행 달력 구하기에 나선다. 은행 달력을 얻기 위해 영업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오픈런’을 하거나, 여러 지점을 방문하고 타 지역 은행 지점까지 방문했다는 후기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캘린더에 밀려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은행 달력만은 예외다. ‘은행 달력을 가정이나 매장에 걸어두면 돈‧재물이 들어온다’는 오래된 속설 때문이다. 또한 은행 달력에는 납세 기한이나 손 없는 날, 음력과 기념일 등이 표기돼 있어 스케줄 확인이 용이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은행 달력은 금융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매년 품귀현상이 발생한다. 무료로 배포되는 달력이지만,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로 12월 12일 기준 중고물품 거래 온라인 카페에는 은행 달력 세트가 1만~2만원대 금액으로 책정돼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달력 제작 부수를 줄인 것 또한 은행 달력 품귀 현상의 원인이다. 은행은 모바일 캘린더 사용이 늘며 종이 달력에 대한 수요가 과거 대비 줄었고, 환경 보호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종이 달력 제작 물량을 늘리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해당 은행 거래를 하는 고객에게만 달력을 배부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은행에서 달력을 구한 금융소비자는 “직원이 해당 은행을 거래하느냐고 물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 올해 연말에도 은행 영업점에는 ‘재물복’을 얻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제작 부수를 줄이는데도 원자재·인건비 상승 탓에 제작 비용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수를 줄여도 은행 달력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여전해 항상 달력이 모자르다”며 “이에 기업고객이나 우수고객에게 먼저 나눠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 은행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달력‧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모바일앱 방문자 수를 늘리고, 추가적인 미션 달성 등으로 서비스 이용자 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다.
KB국민은행은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와 협업한 한정판 다이어리 키트를 1만명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는 오는 22일까지 KB스타뱅킹에서 미션을 달성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이 대상이다. 고객들은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록 ▲입출금 알림 동의 ▲혜택 정보 안내 동의 ▲나의 절세한도 확인 ▲머니트리 이용 동의 등 5가지 미션을 모두 달성하면 응모할 수 있다.
크기를 줄여 특별한 한정판 달력을 제작한 경우도 있다. 하나은행은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푸른뱀의 특별한 기운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을 제작했다. 한정판 굿즈는 총 1000명의 손님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하나은행의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은 기존 탁상‧벽걸이용 달력의 고정관념을 깬 키링 형태의 차별화된 달력이다. 항상 소지가 가능해 부자가 된 푸른뱀의 돈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내년 1월 15일까지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달력 증정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관계자는 “2025년 푸른뱀의 해를 맞아 손님 모두가 부자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을 준비했다”며 “올해 처음 선보인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 있는 달력’은 오는 2036년까지 12지신을 모티브로 꿈과 희망을 담은 동화 속 이야기와 함께 제작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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