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金” 가장 좋은 금 투자 방법 보니
[지금은 대체투자 시대]①
1년 새 금값 42.5% ‘쑥’…지금 사도 될까
“증권계좌 통해 KRX 금시장 투자가 베스트”
“美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금 가격 강세”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국내외 혼란 속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주식 투자 대신 금(金)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금값이 주춤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 투자 입문자라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투자할 수 있고 금 현물에 투자하는 각종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할만 하다.
흔들리는 금 가격 기회일까…투자 방법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2월 24일 금 1g 당 가격은 종가 기준 12만3890원에 거래됐다. 1월 2일 8694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년만에 42.5% 상승한 것이다. 다만 지난 10월 23일 금값이 13만5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해 상승세는 꺾인 모습이다. 특히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달러와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금값은 11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금 가격이 반등세를 보였다. 금 값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 이후,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값 상승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에 투자하는 여러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금투자는 ‘직접투자’ 방식과 ‘간접투자’ 방식이 있다. 직접투자는 금을 직접 구입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이다. 골드바 구매나 금통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금통장은 실물 금을 사지 않고 금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은행 예금통장에 돈을 맡기면 예금이 적립되듯 금통장에는 돈을 넣으면 금이 적립된다.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며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잔액을 통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간접투자 방식은 KRX 금시장·금 ETF 투자 등이 해당된다.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데, 주식과 유사하게 시중 증권사에서 금 투자 계좌를 만든 후 해당 계좌로 KRX 금시장을 통해 사고파는 식이다. ETF를 통한 금 관련 투자는 금 현물 투자와 금 선물 투자, 그리고 금 채굴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나눌 수 있다.
증권 계좌 개설 등이 번거롭다면 케이뱅크의 금 투자 서비스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케이뱅크에서는 앱을 통해 KRX 금시장에 투자 가능하다. 최소 1g 단위 소액투자도 가능하며, 거래 수수료가 0.22%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는 일반 은행권에서 운영 중인 금통장과 비교해 5배 정도 저렴하다. 또 은행의 금통장은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만, 케이뱅크 금 투자 서비스는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배당·이자소득세 등 세금이 전액 면제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포트폴리오 측면 투자는 OK…세금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가장 추천한다. 특히 수수료나 양도·배당 등 부과되는 세금을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증권계좌를 통해 KRX 금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정 부센터장은 “이 방식은 금융소득세‧양도소득세도 나오지 않고 배당소득세도 없다”면서 “이것을 현물로 바꿀 때 부가세 10%가 있는 것 빼고는 시세 그대로 따라가고 세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해 베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센터장은 “또 다른 금 투자 방법은 골드바를 산다던지, 금 지수와 관련돼 있는 ETF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 현물의 경우 살 때 부가세 10%를 바로 내야하고, 수수료 또한 사고 팔 때 합치면 10%로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많이 되는 투자방법”이라며 “국내에 상장된 ETF 펀드는 나중에 차익을 배당 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한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했다.
또 정 부센터장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금에 투자하는 건 ‘오케이’지만, 시세 차익을 노리기 위한 투자라면 금 이외에도 미국 주식·국채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그럼에도 금을 투자해야겠다면 한 번에 일시에 많은 금액을 넣는 것보단,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금 투자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해 동안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해온 금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은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 중”이라며 “미국 연준의 9월에 이은 11월, 12월 기준 금리 인하는 금 가격 강세의 지지 요인인 반면 대선 직후 부각된 인플레이션 재점화 경계 속 명목 금리와 달러지수(DXY)의 상승세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지속 유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통상 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에서는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유효,하고 2025년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는 일부 불확실성이 잔존해 단기 금 투자는 ‘조정 시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을 권고한다”며 “금 가격의 추세적 하락을 초래하는 연준의 ‘긴축’ 전환 신호가 없는 한 단기 조정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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