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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산행이 만든 단단함...강태선의 새 도전[CEO의 방]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
'도전'-돋울 도(挑), 싸움 전(戰)
도전과 믿음이 곧 차별화의 시작
"체육계 혁신 위해 경청할 것"

강태선 BYN블랙야크 그룹 회장이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본사에 위치한 본인의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다르게 싸우라(도전), 반드시 이긴다(믿음).’

최고경영자(CEO)들의 방에는 공통점이 있는 편이다. 자신의 철학이 깃든 명언이나 구절을 액자화해서 걸어 놓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기자도 CEO의 방을 취재하다 여러 문구들을 보며 함축돼 있는 지혜로움에 이마를 탁! 치곤 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강태선 BYN블랙야크 그룹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업계의 산증인이다. 산을 워낙 좋아하던 그는 직접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후 1973년에 만든 국내 아웃도어 1호 회사인 동진사를 지금의 블랙야크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베트남 전쟁 영웅인 지압 장군이 쓴 ‘3불(不)정책’이라는 책이 있어요. 읽어보니 너무 재밌어서 벌써 3~4번 읽었죠. 내용을 보면 핵심은 다르게 살라는 내용이에요. 차별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죠. 기업에게 정말 필요한 말입니다. 다른 방법을 쓰면 꼭 이긴다는 믿음이 저는 있어요. 요즘처럼 시국이 어려울 때 필요한 얘기기도 합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 그룹 회장 집무실에서 걸려있는 액자들.[사진 신인섭 기자] 

강태선 BYN블랙야크 그룹 회장 집무실 벽장에 가득한 상패들.[사진 신인섭 기자] 

강태선 BYN블랙야크 그룹 회장 집무실에 가득한 여러 상패와 액자들.[사진 신인섭 기자] 
강 회장은 업력만 수십년이 된 베테랑 기업가인 만큼 집무실을 채운 물품 종류도 다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벽면을 가득 채운 상패들이다. 언론사에서 준 상부터, 각종 학회, 연맹 등에서 준 상패가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그는 블랙야크 본업 외에도 서울시체육회 회장부터 ▲강태선나눔재단 이사장 ▲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회장 ▲제주대 경영학과 석좌교수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한국 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운동에도 적극 나서면서 유엔(UN)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아웃도어는 스포츠에 가깝잖아요. 저희가 스포츠 브랜드는 아니지만 비슷한 업을 하면서 수익이 나면 사회에 환원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등산대회를 유치하고, 스포츠단도 만들고, 대회나 선수 개인 후원도 하고 그래 왔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단체에서 임원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많았고 마지못해 승낙한 것도 많습니다. 여러 상패나 직함은 이런 활동들의 결과물인 거죠.”
1973년 종로5가 동진등산장비총판 전경. 강태선 회장은 동진사를 만들면서 블랙야크 신화의 토대를 쌓았다.[사진 블랙야크 홈페이지]

지난 2010년 오은선 대장과 안나푸르나 등반에 나섰던 사람들의 친필 사인들.[사진 신인섭 기자] 

집무실 한편에 위치한 대형 액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 회장은 지난 2010년 오은선 대장과 함께 안나푸르나 등반에 나섰다. 당시 등반은 방송국 생중계가 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액자에 있는 사인은 당시 함께 등반했던 사람들이 기념으로 남겨 놓은 것들이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방송사에서 세계 최초로 등반 과정을 생중계한 마지막 방송이었을 것”이라며 “저에겐 정말 뜻깊은 기념 액자”라고 했다. 

그에게 산은 지금의 블랙야크를 만들게 된 계기이자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강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에베레스트에 다녀왔을 정도로 해외 명산을 자주 다닌다. 지금도 시간만 되면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60년간 산을 다녔고 지금도 시간만 나면 산을 자주 찾는다”며 “가장 명(名)산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니 만큼 가까운 곳을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요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장 후보에 공식 출마한 것. 스포츠업계를 위해 여러 후원을 해온 그가 이제는 새 시스템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계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한다.

“체육의 주인은 우리 국민들입니다. 국민들에게 체육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그런 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저는 앞으로 체육회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체육계의 바람과 요구를 직접 경청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체육회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사진 신인섭 기자]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은_지난 1973년 동진사를 설립하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온 핵심 인물이다. 이후 1995년 블랙야크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켰고 현재는 장비 용품부터 여러 의류, 신발까지 아웃도어 관련 최고의 기능성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2022년 12월 서울시체육회 회장에 당선됐고, 2024년 11월, 대한체육회 회장에 공식 출마했다. 저서로는 ‘정상은 내 가슴에’ ‘오늘도 도전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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