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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최고조”…빅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

[2025년 증권 시장 전망]①
조선·IT·K-컬처 등 성장 섹터 주목…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대비해야
美, AI‧빅테크 실적 기반 투자 유망…신흥시장, 중국·인도 선별적 접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관훈 기자] 올해 증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조선·전력·IT 섹터가 유망하며,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와 기업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섹터는 긍정적이나, 2차전지 산업은 중국 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이벤트와 환율 변동이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기반의 투자가 핵심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국내외 증시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유연한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정치·금융 불확실성 고려해야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올해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긍정적인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인한 단기 변동성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조선·전력·IT 섹터를 유망하게 평가하며, 반도체는 AI 관련 수혜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2차전지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인도와 중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봤다. 환율은 1400원 이하로 예상하며, 해외와 국내 분산 투자를 권장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년 11월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이를 지지하는 모자가 보인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책‧금리 인하‧AI 확장성 ‘핵심 변수’…성장 섹터 중심 접근 必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주요 변수로 ▲트럼프의 통상 정책 ▲금리 인하 ▲AI 확산 등을 꼽았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의 대중국·자동차 관세 등 통상 정책은 국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업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감세 정책의 효과는 후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점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도 실적을 내는 기업이 유리하리란 예상이다. AI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으로 확장되며 증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렌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업과 K-미디어·콘텐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섹터가 유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되지만,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며, 채권 시장도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실적 성장이 핵심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동성 속 성장 기회 有…전략적 접근 필요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가 초기 변동성과 함께 회복 가능성을 보이며, 물가·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2250~2850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변동성은 중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정치 이벤트 해소와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로는 자동차, IT·반도체, 금융, K-컬처가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 잠재력을 갖췄고, IT·반도체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 섹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K-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글로벌 변수로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AI 반도체 기술 발전 ▲중국의 부양책 효과가 주목된다. 중국은 양회 전후 정책 기대감이 크며, 인도와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내수 부양 정책으로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 본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 변동성 심화…중장기적 관점 투자해야

상반기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탈과 상승 모멘텀을 철저히 검토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관세 이슈·환율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황 센터장은 상반기 변동성 속에서도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하며,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과 낙폭이 과대한 기업에 선별적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방산 등을 제시했으며, 반도체는 올해에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AI 관련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와 법인세 인하 가능성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으며, 빅(Big)6 테크 기업의 이익 성장 지속과 AI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소비주에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인도는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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