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CJ대한통운이 새해 첫 일요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 국내 택배산업이 시작된 지 30여년 만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약 70일 동안 택배를 받을 수 없었다.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가능한 것은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와 택배대리점연합간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당해 12월 26일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해 주7일 배송·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총투표가 진행됐으며, 소속 조합원 94.3% 찬성으로 통과됐다.

주7일 배송이 시행되면 소비자 생활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먼저 소비자들은 한층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을 앞두고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의 택배 접수가 제한됐다.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언제든 끊김없이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주말에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1~2일 더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던 이커머스 시장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7일 배송으로 일부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휴일 배송’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와 결합하면 다수의 플랫폼은 밤 12시 이전 주문 고객의 상품을 다음날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커머스업계도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층 강화된 배송 경쟁력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CJ대한통운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홈쇼핑과 식품업계 등 다수의 고객사는 주7일 배송 도입을 계획 혹은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서비스가 안정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서비스 초기에는 주7일 배송 서비스 권역에서 배송 밀집도가 낮은 일부 읍·면 지역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물량이 증가하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일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기사가 지나치게 넓은 구역을 맡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주7일 배송의 보편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건강한 경쟁이 촉발되고, 이커머스산업 전반의 발전과 소비자 혜택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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